이의근 경북도지사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3선을 노리는 이번 선거에 아직도 경쟁자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는 당선이 문제가 아니고 지난 98년 선거 때 심대평 충남지사에게 내준 전국 최고 득표율(82%) 자리를 신경쓰고 있다.
현재 최고 득표율을 놓고 이 지사와 다툴 경쟁자는 3선에 도전하는 대전의 홍선기 시장, 충남의 심대평 지사, 경남의 김혁규 지사 등이다. 다른 지역의 후보들도 가능성은 있지만 이 지사처럼 무경쟁 상황에서 선거를 맞는 후보는 없다.
이 지사는 기자간담회에서도 일부 기초단체의 팽팽한 경쟁구도가 자신의 득표율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했다. 무소속의 현역 단체장에게 한나라당 후보가 도전하는 김천과 경주, 안동과 영주 등의 득표율이 기초단체장과 동반으로 하락할 수도 있을 것이란 얘기다.
무소속 후보들이 대거 출마하는 지역도 그의 걱정 대상이다. 한나라당 후보가 얻을 수 있는 절대 득표수가 낮아질수록 자신의 득표도 줄어들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실제로 이 지사의 득표율은 98년 72%였으나 무소속 시장이 당선한 안동에서는 60.9%득표에 그쳤다. 반면 한나라당 단체장이 당선한 김천과 경주.영주의 득표율은 각각 77.0%, 73.3%, 73.5%였다.
이들 지역 득표율이 지난 선거 때의 안동처럼 나오거나 그보다 낮아질 경우 이 지사의 목표달성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은 쉽게 나온다.다른 후보들은 당선을 고민하는 판에 이 지사는 득표율을 놓고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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