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이 26일 오후 6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FIFA랭킹 세계 1위인 프랑스와 평가전을 갖는다. 한국으로서는 이번 평가전이 월드컵 16강 진출 가능성을 점검해 볼 수 있는 마지막 수능인 셈이다.
1년 전인 지난해 5월30일 컨페드컵 개막전에서 0대5로 참패당한 프랑스와 재대결하는 한국으로서는 지난 1년간 전력이 얼마나 다져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축구 전문가들은 "한국도 지난 1년동안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유럽식 압박축구에 적응, 유럽징크스를 어느 정도 불식시킨 만큼 일방적인 패배는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지난 3월 스페인 전지훈련때부터 튀니지, 핀란드, 터키, 코스타리카, 중국, 스코틀랜드, 잉글랜드와 차례로 격돌하면서 3승4무를 기록중인 한국이 8경기째 무패행진을 이어갈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프랑스와의 평가전에 포백을 두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한다.지난 21일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1대1로 비기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국은 프랑스와의 대결에서는 잉글랜드전때 보다 한층 강화된 수비와 커버플레이를 바탕으로 원톱 출격이 예상되는 포르투갈을 상대할 전술을 점검할 전망이다.
히딩크 감독은 24일 오전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훈련에서 왼쪽부터 이영표-홍명보-최진철-송종국으로 이어지는 포백라인의 밸런스를 집중 테스트했다.
이는 1명의 최전방 스트라이커 밑에 3명의 공격형 스트라이커가 포진하는 '크리스마스트리' 형태(4-2-3-1)의 프랑스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것.
특히 수비라인의 양 사이드에 배치되는 이영표와 송종국에게는 공세때 상대 좌우 진영을 공략, 중앙을 파고드는 공격수에게 득점 찬스를 만드는 역할도 주어졌다.또 히딩크 감독은 중앙 미드필드 전방에 유상철과 박지성을 나란히 세우고 수비쪽으로 처진 자리에 김남일을 배치, 역삼각형 형태의 미드필드라인을 시험했다.
이전과는 달리 따로 윙백을 세우지 않고 중앙에 3명의 미드필더를 포진시킨 것은 지네딘 지단과 조르카에프 등 상대 미드필더들을 강력하게 압박, 2선에서의 공격침투를 차단하고 미드필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수비 중심의 전략이다.
공격진에는 최전방에 황선홍을, 좌우측 날개에 설기현과 최태욱을 세울 전망이다.황선홍은 최전방에서 좌우측으로 벌려주는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을 지휘하고 체력과 스피드가 좋은 최태욱은 측면돌파와 함께 1선과 2선을 오가며 상대 공격을 저지하는 임무를 맡았다.
한국은 경기 초반에는 수비에 치중, 프랑스의 예봉을 피한 뒤 후반부터는 업그레이드된 체력을 바탕으로 롱패스에 의한 측면돌파와 중거리슛으로 득점 방정식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후반에는 안정환과 차두리를 조커로 투입하고 공격과 미드필드라인을 조정, 공격적으로 포메이션을 변형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서는 프랑스는 이번 경기를 오른쪽 무릎이 좋지 않은 티에리 앙리와 신예 지브릴 시세를 시험하는 무대로 삼고 있다.
프랑스는 다비드 트레제게를 원톱으로 세운 뒤 시세-지네딘 지단-실뱅 빌토르드(왼쪽부터)가 밑을 받쳐 한국 수비진을 교란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련한 에마뉘엘 프티와 파트리크 비에라가 완급을 조절하고 포백라인에는 빅상테 리자라쥐-마르셀 드사이-프랑크 르뵈프-윌리 사뇰 등 막강멤버가 버티고 있다.프랑스 대표팀의 지네딘 지단(29.레알마드리드)이 한국과의 평가전에 출전한다.
지단은 24일 일본 가고시마현 이부스키 캠프에서 훈련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일요일 경기에 뛸 계획이다. 단 풀타임으로 뛸지, 일부만 뛰게 될 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지단은 셋째 아들 출산 때문에 지난 22일 뒤늦게 캠프에 합류해 사흘간 팀 동료들과 발을 맞췄으며 앞선 러시아, 벨기에와의 평가전에는 모두 결장했다.
한편 로제 르메르 감독은 오른쪽 무릎을 다친 간판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24.아스날)의 출전여부에 대해 "시험 가동 차원에서 출전을 시키겠지만 위험을 감수하도록 하지는 않겠다"면서 "오로지 한가지 목적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개막전에 맞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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