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차남 김홍업씨 비리의혹에 대한 검찰수사가 난관에 부닥치면서 사실상 장기 수사체제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검찰은 당초 월드컵 개막 이전에 수사를 매듭짓는다는 목표하에 광범위한 계좌추적을 통해 홍업씨가 직·간접적으로 이권에 개입했음을 뒷받침해주는 물증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왔으나 여전히 홍업씨를 소환해 사법처리할 만한 확증을 잡지 못하고있다.
검찰은 지금까지 연인원 400여명을 조사한 끝에 김성환씨에게 빌려주거나 아태재단 관계자들을 통해 세탁한 돈 등 홍업씨의 비자금으로 의심되는 돈을 최대 100억원 가까이 찾아냈다.
검찰은 이 자금이 김성환씨나 유진걸씨를 통해 조성 또는 관리돼온 것으로 파악, 김·유씨의 차명계좌를 집중 추적하는 한편 두 측근을 상대로 고강도 압박을 계속했지만 홍업씨의 범죄사실을 드러낼 증거나 자백을 얻는데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특검때부터 수사가 장기간 계속되면서 홍업씨측이 측근들과 철저히 말을 맞춘데다 검찰 수사관들이 놀랄 정도로 철저한 돈세탁을 통해 상당부분 증거인멸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홍업씨측은 "세탁이 아니라 부피가 큰 현금을 수표로 바꾼 것"이라고 해명하지만 의심스런 돈의 출처를 쫓아가다보면 대부분 일정 단계에서 추적이 불가능하도록 연결이 끊어져 수사팀이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이 검찰 관계자의 전언이다.
더욱이 홍업씨측에서는 변호인을 통해 "검찰이 수사중인 돈은 97년 대선 당시홍업씨의 사조직인 '밝은세상'을 운용하다 남은 돈으로, 당초 홍업씨 부부의 재산이었다"며 지금까지 제기된 각종 의혹을 부인하는 등 검찰수사에 맞설 태세마저 보이고 있다.
일부에선 수사가 두달이상 장기화되면서도 이렇다할 범죄단서를 찾아내지 못한 채 월드컵을 맞게 되면 사실상 수사가 종결되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관측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원칙대로'라는 검찰의 수사의지는 여전히 강한 편이다. 이번 수사의 목적이 특검에서 수사의뢰된 부분을 포함해 그간 제기된 각종 의혹을 한점 남김없이 깨끗이 해소하는 것인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홍업씨 주변의 의심스런 자금에 대한 추적작업을 끝까지 계속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모든 것을 법대로 원칙대로 수사하라"는 이명재 검찰총장의 지시도 수사팀에 힘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홍업씨 돈거래를 조세포탈죄로 처벌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홍업씨가 떳떳하지 못한 돈을 세탁한 것이 확인된 이상 돈의 출처와 범죄단서를 찾아내는 일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