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구미驛 교통란 대책 급하다

입력 2002-05-23 14:02:00

구미 종합선상역사의 위치가 교통영향 평가에서 교통서비스가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고 '심각한 교통난이 있을 것'이란 주민들의 지적에도 불구, 지금도 교통 체증이 심한 구미역 자리에 그대로 지어져 교통대란과 함께 위치선정 시비가 우려되고 있다.

철도청은 구미시 원평동 구미역 일대에 626억원을 들여 역무·환승시설과 이벤트홀, 음식점, 체육시설까지 갖춘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다중복합 역사를 오는 2003년말 완공키로 하고 지난 99년12월 착공했다.

현재 공정률은 27% 수준이다.구미 종합선상역사가 들어설 현재의 구미역은 지난 1916년 들어선 이후 한번도 이전하지 않았고, 몇차례 증축공사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변 시가지의 도시계획도 30여년 전에 만들어져 도로여건 등 교통체계가 뒤죽박죽이 되어 있다.

실제로 구미역을 잇는 유일한 도로인 속칭 1번도로(금오산 사거리~연료단지입구)의 경우 도로 폭이 편도 2차로 협소해 시내에서 가장 교통체증이 심한 번화가이다. 출퇴근 시간에는 차량이 꼬리를 물어 도로가 주차장처럼 되는 형편이다.

정모(43·구미시 원평동)씨는 "1번도로의 경우 실제로는 편도2차로 도로이지만 상가를 찾은 차량들이 2차도를 점용해 주차하는 바람에 사실상 편도 1차로 도로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신설 역사가 지어지면 이 도로는 엄청난 교통체증이 빚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시행을 앞두고 지난 98년 ㅊ엔지니어링측이 실시한 '경부선 구미역사 교통영향평가' 에서도 1번도로는 구간별 주행·통행시간, 주행·통행 속도 등 교통 서비스 수준이 아주 열악한 평균 D~E급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철도청은 새로운 구미역사가 신축되면 열차이용 승객과 각종 부대시설을 찾아오는 손님 등 하루 이용객이 1만3천~1만6천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철도청이 설계상 계획하고 있는 주차면적은 고작 승용차 317대분에 불과하다는 것.

이에 따라 이곳을 찾는 이용객 차량의 10분의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해 역내 주차장도 주차전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구미시 도시계획 관계자는 "구미 역사 신축사업의 타당성 조사때 외곽지로의 이전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철도청의 기술상 문제 등이 감안돼 현재의 위치로 결정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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