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난방' 기반시설 부족

입력 2002-05-23 14:25:00

값싸고 친환경적인 지역난방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열공급량이 과포화상태에 이른데다 공급기반시설이 턱없이 부족,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신규 아파트에서는 지역난방을 원하는 아파트 입주자들과 시공사 사이에 마찰까지 빚어지고 있다.

대구시 달서구 도원동에서 910가구를 분양하는 롯데건설은 당초에 지역난방으로 시공하려고 했지만 지역난방공사 대구지사로부터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대곡 8, 9단지에 있는 '관말'(열공급관의 끝)에서 공급관을 연결할 경우 열부하 한계에 도달, 대곡지구 아파트의 난방불균형이 심해져 정상적인 열공급이 어렵고 '열원'에서 관을 연결하는 막대한 사업비를 사용자에게 부담토록 했기 때문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어쩔 수 없이 도시가스난방으로 시공하기로 결정했지만 지역난방을 원했던 입주자들의 항의가 많다"고 말했다.

또 대곡지구 주변의 삼성레미안과 코오롱 오투빌, 청구 제네스 아파트 등도 지역난방을 원했지만 난방공사 대구지사가 열공급능력 한계를 이유로 불가입장을 밝혀 도시가스난방으로 시공했다.

특히 최근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된 달성군 다사면 죽곡지구의 경우 대구도시개발공사가 지역난방고시지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난방공사 대구지사는 공급관을 신설할 경우 막대한 사업비가 든다며 주변의 택지개발지구가 추가로 개발될 경우에만 가능하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지역난방을 사용할 경우 연간 난방비가 도시가스사용 가구보다 46~62% 정도 싸기 때문에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아파트 주민들도 지역난방으로 전환하는 등 수요가 급증추세다.

난방공사 대구지사 관계자는 "대구지역에 6만2천800여 가구가 지역난방에 가입돼 열공급이 포화상태"라며 "지역난방고시 지역인 경우 관을 개설해 열을 공급해야 되지만 고시지역이 아니면 사용자가 개설비용을 부담해야 되기 때문에 수요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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