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D조 '한국 경계령'

입력 2002-05-23 14:41:00

"한국이 뜨고 있다. 마지막까지 한국축구를 분석하라"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16일과 21일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등 유럽강호들을 상대로 잇따라 선전하자D조 조별리그에서 맞대결하는 상대국들이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폴란드와 미국은 물론 D조 1위는 떼어놓은 당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포르투갈조차 한국의 전력에 놀라움을 나타내며 "지금이라도한국에 대해 더 철저히 분석해야겠다"고 말해 마음이 바빠졌음을 내비쳤다.

이들 국가들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프랑스의 친선경기를 한국의 장,단점을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삼고 선수단 전원, 또는 기술위원, 코치 등을 현장에 파견해 대비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6월 4일 부산에서 한국과 첫 대결하는 폴란드는 이를 위해 지난달 말에 입장권 60장을 구입할 수 있게 협조해 달라고 대한축구협회에 요청했었다. 코칭스태프는 물론 선수, 임원 등 선수단 전원이 직접 경기를 보면서 한국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확인하겠다는 것.폴란드는 이날 오후 3시 성남 일화를 상대로 분당에서 연습경기를 한뒤 경기가 끝나자 마자 곧바로 이동하는 '강행군'을 할 계획이다.

미국과 포르투갈은 각각 코치와 기술위원을 파견한다. 미국은 코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입장권 1장을 요청했고 포르투갈은 마니엘 고메스 기술위원 코치가 관전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협조를 부탁했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프랑스전에서 본선 상대국들에게 전력을 감출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골드컵에서 미국을 지켜볼 수 있었듯그들도 그 경기를 통해 우리팀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될 것이다"며 "전력노출을 전혀 개의치 않고 우리 플레이를 할 것"이라고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

히딩크 감독은 또 프랑스와의 최종 평가전에 대해 "이제는 5대0으로 지지 않기를 빈다"고 말하고 "프랑스가 우리에게 0대5의 대패를 안긴 상대이긴 하지만 역시 세계최강인 잉글랜드와 무승부를 기록할 만큼 성숙한 선수들의 전력과 자신감이라면 해볼 만하다"며 선수들에게 신뢰를 보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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