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 태극전사-이을용

입력 2002-05-22 14:02:00

이을용(27·부천 SK)은 거스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가장 신뢰 받는 선수 중 한명이다.20대 중반이지만 축구가 싫어 그라운드를 등졌다가 우여곡절 끝에 다시 축구계에 복귀, 대표선수로 월드컵에 출전하는 영욕을 맛봤다.

이을용은 94년 강릉상고 졸업을 앞두고 축구에 관한 한 내로라하는 명문대에 진학하기로 됐으나 '실력외적 요인'이 작용하면서 대학의 꿈을 접어야 했다. 강원도 황지초교와 강릉중, 강릉상고를 거치면서 오로지 축구가 좋아 축구공에 매달렸던 이을용은 이때부터 어긋나기 시작한다.

대학 간판보다는 실력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다시 축구에 매달렸으나 이번에는 비슷한 이유로 청소년대표팀에서탈락했고 이 충격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을용은 이후 나이트클럽의 웨이터를 하는 등 다른 세상을 경험하며 이곳 저곳을 정처없이 방황했다. 이을용은 95년 한국철도 이현창 감독에 의해 다시 축구로 돌아오게 된다.

고교시절 이을용의 기량을 높이 샀던 이 감독은 전지훈련차 강릉에 머물다가 소식을 접한 뒤 이을용이 웨이터 생활을 하던 제천까지몸소 찾아가 설득했다.

이을용은 이 감독의 끈질긴 설득에 한국철도(당시 철도청)소속 선수로 그라운드에 복귀했고 상무를 거쳐 97년 말 프로축구 신인 드래프트에서부천의 지명을 받았다.

97년 말에는 결혼으로 마음의 안정까지 찾았고 98년부터 부천 SK의 막강 미드필더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99년 3월 브라질전에서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176㎝, 69㎏으로 체격은 보잘 것 없지만 체력이 뛰어나고 넓은 시야에 패싱력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히딩크 사단의왼쪽 미드필더로 자리를 굳혔다. 히딩크 감독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90분 내내 줄기차게 뛰며 제 역할을 소화해내는 이을용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

일부 축구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을용에 대해 공격적인 플레이가 부족하고 어이없는 패스미스를 하는 등 집중력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포지션=미드필더

▲생년월일=75년 9월8일

▲체격=1m76, 69㎏

▲출신학교=황지초등학교, 강릉중·상고

▲전 소속:한국철도(95∼96년), 상무(96∼98년)

▲현 소속:부천 SK(9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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