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직장 멋쟁이-효성염색 퍼포먼스유니트 김현국 상무이사

입력 2002-05-22 14:16:00

(주)효성 염색 퍼포먼스유니트 대구공장장 김현국(54.대구시 남구 봉덕동) 상무이사. 우리나라 도시 중 대구가 이탈리아 밀라노 못지 않은 패션중심지이자 유행의 산실로 자리잡을 날이 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는 그는 대구에도 참 멋을 아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24, 25년 전인가, 밀라노시에서 벌인 '밀라노 시민이 옷을 멋있게…'라는 시민 캠페인이 요즘 전 세계가 주목하는 패션도시 밀라노의 토대가 된 것 같다"며 "새로운 감각의 유행을 창조하는 저력의 밑바탕에는 시민들의 무드 조성과 뒷받침이 절대적이다"고 강조한다. 그 이전만해도 밀라노는 영국이나 프랑스의 OEM 방식 기지로서 '유럽의 거지'취급을 받는 도시였다고 말한다.

예전 별명이 '버버리 김'이었다는 그는 요즘도 겨울엔 파카보다 버버리를 즐겨 입어 사람들이 자신을 아주 쉽게 기억해 준다고. 기워서까지 입은 17년 된 버버리는 이제 아들에게 물려줘 대를 잇게 되었다며 웃는다.

그가 옷을 사거나 고를 때의 기준은 '절제와 반란'. 다소 상반되는 듯한 이런 코디는 직업적인 호기심 발동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사회의 컨셉에 맞춘 옷을 입다가도 젊은이들의 감각을 겨냥하거나 특수기능성 소재와 원단으로 만든 옷이 나오면 일단은 테스트용으로 먼저 입어봐야 직성이 풀린다고.

같은 색이라도 원단과 천에 따라 색감이 달라지기 때문에 넥타이는 1년에 20~30개 가량 비교적 많이 구입하는 편. 각 10여벌 정도 갖춘 춘추복.하복의 색상은 푸른색과 회색, 검정 계통. 그러나 스포츠 캐주얼룩은 노란색, 연두색, 겨자색 등을 과감히 고른다고 한다. 특히 외국 출장을 가서 노타이가 허용될때는 국내에서 입기 힘든 색상이나 디자인의 옷을 골라 마음껏 입어 보는 자유를 만끽하기도 한다고 밝힌다.

요즘은 부인도 자신의 영향력(?)때문인지 평범한 옷보다는 젊은 감각의 옷을 적극 수용하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새로 돈을 들이기보다 대학생 딸이 입던 옷을 가져와 요리조리 코디해 보는 동안 새롭게 연출하는 실력이 쑥쑥 느는 것 같아 내심 기분좋다고 김 상무는 털어 놓는다.

노진규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