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커스-김희완씨 검거

입력 2002-05-22 14:47:00

지난 한달여간 도피생활을 해온 김희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검거됨으로써 '최규선 게이트'에 대한 검찰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 게이트' 수사 초기만 해도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김씨는 검찰수사가 진행될수록 행적에 의문점이 증폭되면서 최 게이트 핵심인물로 부상했고, 급기야 알선수재혐의로 체포영장까지 발부됐다.

지금까지 검찰수사를 통해 드러난 김씨의 혐의는 크게 두가지. 우선 김씨는 작년 2월 제약업체 리베이트 수수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강남 C병원 원장으로부터 1억5천만원과 C병원 계열 B사 주식 14만주(액면가 500원)를 받아최씨 등과 나눠가진 혐의가 포착돼 있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최성규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을 통해 수사내용을 알아본뒤 C병원쪽에 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김씨가 최규선씨와 함께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과정에 개입한 대가로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 주식 2만3천주를 받은 혐의도 밝혀냈다.

김씨는 2000년 8월 타이거풀스 대표 송재빈씨가 최씨에게 '체육복표 사업자로 선정되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자리에 동석했으며, 작년 4월 송씨에게서 TPI 주식 2만3천주를 받아 차명관리해 왔다는 의혹도 받아왔다.

김씨는 지난달 12-14일 최씨가 검찰조사를 앞두고 서울 강남 일대 호텔에서 최 전 총경과 송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대책회의에도 참석했고, 회의장소였던 모호텔에 다시 나타났다가 방송사 카메라에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그를 둘러싼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타이거풀스 대표 송씨는 최근 검찰조사에서 "최규선씨가 윤여준 의원을 통해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방미경비로 20만달러를 줬다는 말을 김희완씨로부터 들었다"고 밝힌 점으로 미뤄볼 때 김씨가 최씨의 정.관계 로비에 깊숙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

김씨는 민주당 설훈 의원이 주장한 '이 전 총재측 2억5천만원 수수설'을 풀어줄 핵심열쇠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검찰은 최씨가 이 전 총재 방미문제 등에 관해 한나라당 관계자와 통화하면서 대화내용을 녹음했고, 이 테이프를 당시 함께 있었던 김씨가 보관하고 있다는 의혹의 진위여부를 본격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특히 김씨가 대통령 3남 김홍걸씨가 유상부 포스코 회장을 만날 때도 최씨와 함께 동석하는 등 로비의혹이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 김씨를 강도높게 추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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