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방지물 골목길 점령

입력 2002-05-21 15:01:00

대구시내 주택가 곳곳에 폐타이어, 시멘트구조물, 쓰레기통, 폐가전제품 등 내집앞 주차 방지 장애물이 어지럽게널려 있어 골목길 통행을 방해하고 있으나 지자체들은 예산과 단속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뒷짐만 지고 있다.

주차방지 장애물들은 월드컵을 앞두고 도시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통행인들의 안전사고 우려까지 낳고있어 치워달라는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대구시 북구 대현동 주택가 한 골목길 경우 소형 승용차 2대가 겨우 지나다닐 정도로 비좁지만 집집마다 예외없이 내놓은 각종 주차방지물로 차량통행에 큰 지장을 주고 있다.

전자제품 아프터 서비스때문에 골목길을 자주 방문한다는 홍모(48)씨는 "주민들이 집앞에 내놓은 주차방지물로 골목길을 통과하는 것이 여간 힘든게 아니다"며 "전체 시민들의 편의를 도외시하는 주차장애물은 구청에서 수거해 폐기처분하든지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골목길 주차 방지물 과태료 부과 건수는 동구의 경우 한 건도 없고, 달서구 3건, 서구 7건 등 형식적 단속에 그쳐 주차 장애물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또 구청별로 담당공무원이 3, 4명에 불과한데다 노점상 단속, 광고물 정비 등 다른 업무들도 많아 주차 방지물 단속에만 매달리기가 어렵다.또 각 구청은 예산부족을 이유로 주차방지물 수거도 외면하고 있다.

주차장애물중 가장 많은 폐타이어 경우 매립·소각이 불가능한 지정 폐기물이어서 소형 500원, 대형 3천원의 폐기물 처리비용이 들어가 수거를 거의 하지 않는 실정이다.

실제 주차방지 장애물로 쓰이는 폐타이어 수거 처리비용을 예산으로 책정해 놓은 곳은 중구와 남구 두곳 뿐이며 그나마 예산도 구청별로 50만~100만원이 고작이다.

그러나 지역 구·군청이 폐타이어를 방치하는 것과는 달리 서울시 송파구청의 경우 생활쓰레기나 주차방지물로 떠돌아니는 폐타이어를모아 0.5㎜ 크기의 구멍을 뚫고 투수성 보도블록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