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지방자치는 모양새만 갖춘채 중앙정부의 논리를 답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는 6월 치러질 4대 지방선거는 한 단계 더 성숙된 지방자치시대를 여는 발판이 되어야 합니다".
대구.경북지역 대학의 지방자치 및 지방발전분야 연구.강의를 담당하는 교수들이 중심이 돼 결성한 '대구.경북지방자치학회'(회장 우동기 영남대 행정학과 교수, 49). 지난 95년 9월 "지방분권의 실현을 통한 지방자치의 성숙"을 기치로 지방자치에 대한 학문적인 뒷받침을 자임하고 나섰다. 현재 회원수는 380여명.
매년 4회의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학회지 '한국지방자치연구'를 연 2회 발간하고 있다. '대구.경북지방자치학회'의 정체성은 대학교수뿐 아니라 지역 관계.의회계 인사들이 함께 활동, 지방자치에 관한 실제와 지식을 교류한다는데 있다.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학문적 지식을 갖춘 학계, 통찰력을 지닌 의회, 기술과 추진력을 지닌 관계가 하나의 공동체로 활동하자'는 것.
우동기 학회장은 "공해.교통.사회.복지문제, 지역경제난, 문화적 혼미등 지방정부가 안고 있는 문제는 갈수록 다양화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실제적 경험과 이론의 경합, 즉 실무계와 학계간의 결속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방자치의 발전없이는 민주주의의 실현뿐 아니라 국가경쟁력의 향상 또한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대구.경북지방자치학회는 올해 역점사업으로 지방분권운동의 중심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지역내외 학회.사회단체와 협력적 네트워크 구축 강화를 정했다. 한국지방자치학회는 물론 충북, 강원지방자치학회와의 교류도 넓힐 방침.
또한 지방자치 실무현장의 자치역량을 강화하는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다음달 중순쯤 6월 지방선거 당선자를 대상으로 지방자치 워크숍을 개최하고, 일본현지연수단도 운영할 계획이다.
학회측은 자치역량 강화활동의 연장선상에서 17일 영남대 행정대학원 강당에서 '6.13 대구.경북의 선택, 누굴 뽑을 것인가'를 주제로 '춘계학술대회-지방분권시대를 여는 시.도민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바람직한 후보상과 유권자의 권리.의무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학회측은 오는 8월30,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하계학술대회'에선 한.일 지방자치학회 공동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