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22일부터 유럽 순방

입력 2002-05-21 00:00:00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2일 베를린-모스크바-파리-로마를 잇는 유럽장정에 나선다.

부시 대통령은 독일(22~23일), 러시아(23~26일), 프랑스(26~27일), 이탈리아, 바티칸 교황청(28일)을 잇따라 방문하고 로마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러시아 확대정상회담(28일)에 참석한다.

부시 대통령의 3차 유럽순방 목적 중 그 첫째는 21세기를 맞아 새로운 미-러 전략안보의 기본틀을 다지는 핵군축협정에 서명하고, 전후 동서 냉전시대를 완전히 청산하는 한편 워싱턴-모스크바 동반자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부시 대통령은 23일부터 26일까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새로운 핵군축시대를 공동 선언한다.

둘째로는 28일 로마에서 열리는 나토-러시아 정상회담을 통한 세계전략구도의 재편을 들 수 있다.부시 대통령은 로마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의 나토 합류의 전기를 마련하고 러시아를 주적으로 한 유럽-러시아전선을 걷어내고 새로운 주적으로 부상하는 아시아-중국전선으로 군사외교의 무게추를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목표로는 이라크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확산국과 테러지원비호국들을 겨냥해 향후 미국의 테러전 확전에 대비한 국제연대차원의 연합전선 강화작업을 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미국과 이들 유럽연합(EU)간 무역갈등을 해소하는 일이다. 미국과 프랑스 등 EU 회원국들은 부시 대통령의 수입철강제품에 대한 고율관세부과조치로 현재 무역전쟁에 버금가는 경제마찰을 빚고 있다.

유럽 우방들은 '부시 외교'를 여전히 미국 국익우선의 일방주의적 힘의 외교로 비판하면서 곱지않은 시선을 거둬들이지 않고 있다. 부시 대통령으로서는 취임후 3번째인 이번 유럽외교를 통해 이를 불식해야할 정치외교적 부담을 안고 있는 셈이다.

정리=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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