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진흥기금 지원 심사권 민간 예술단체에 돌려달라

입력 2002-05-20 14:23:00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단체에 지원하는 문예진흥기금의 심사권을 예총의 기간단체인 10개협회에 되돌려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이는 민간주도의 문화예술 발전과 지지부진한 각 협회의 위상 정립이라는 측면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대구의 경우 1998년 이전에는 문예진흥기금 심사권을 각 협회가 갖고 있었다.

각 협회는 개별 단체로부터 신청서를 받아 심사위원회를 구성, 지원단체와 금액을 결정한 뒤 예총을 경유해 대구시청이 추인하는 형식이었다. 그러나 대구시청은 1998년 당시 예총 대구시지회 집행부의 난맥과 지원단체에 대한 심사의 편파성에 따른 민원, 타시도에서도 자치단체가 직접 관할한다는 등을 이유로 심사권을 가져갔다.

이에 대해 최근 대구예총의 집행부가 바뀌고 대부분의 협회장들이 교체되면서 조금씩 문예진흥기금 심사권에 대한 복귀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권정호 대구예총 지회장은 "잘못 오해하면 지원금을 두고 갈등을 빚는 양상으로 비칠 수도 있지만 문예진흥기금 심사권의 복귀는 민간주도의문화예술활동이라는 시대 흐름에도 부합하고 각 협회의 위상정립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예술행위가 대부분 개별작업이다보니 각 협회에 대한 소속감이 부족한 데 연간 2천~3천만원 정도의 지원금에 대한 심사권이라도 있어야 협회운영에 대한 협조를 구할 수 있다는 어려움이 숨어있다.

최영은 대구음악협회장은 "어떻게 지원을 결정하든 편파성문제야 뒤따르겠지만 협회차원에서 공정하게만 한다면 심사권의 복귀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환우 대구시 문화예술과장은 "문예진흥기금에는 시비뿐 아니라 문예진흥원의 지원금까지 포함돼 있어 대구시청이 쉽게 결정할 수 없는문제"라면서도 "심사에 대한 편파성이나 민원 등 문제가 없다면 대구시청으로서도 민간주도의 예술활동에 개입해야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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