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설씨 수감생활

입력 2002-05-20 14:38:00

19일로 서울구치소 수감생활 이틀째를 맞은 대통령 3남 김홍걸씨는 5년전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현철씨가 수감됐던 방의 네칸 옆방에서 성경책을 읽으며 기도를 하는 등 조용한 수감생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에 따르면 홍걸씨가 수용된 방은 지난 97년 현철씨가 수용됐던 13동 상14실의 네칸 옆인 같은 동 상10실 독방으로, 2.17평 크기에 최대 3명까지 수용이 가능하고 수세식 좌변기와 세면대 등 상14실과 동일한 시설을 갖춘 통상적인 방이다.

전날 수인번호 '3750번'을 부여받은 홍걸씨는 구치소 일과에 맞춰 이날 오전 6시30분께 기상, 변호인을 통해 반입한 찬송가 합본 성경책과 조정래씨의 대하소설 '한강'을 읽고 기도를 하는 등 차분하게 지내고 있다고 법무부는 전했다.

평소 아침을 별로 먹지않는 것으로 알려진 홍걸씨는 이날도 미역국.감자조림.배추김치 등 아침밥은 두 숟가락 정도만 뜨고 대신 소내 매점에서 우유 3개와 빵 2개를 신청해 이중 우유 1개를 마셨으며, 점심에는 석가탄신일 특식으로 나온 삼계탕을조금 먹었다.

일요일인 이날 오전 소내 교회에서 예배가 있었으나 홍걸씨는 미결수가 종교행사에 참여하지 않게 돼 있는 소내규정상 가지 않았으며, 가족 등과의 면회도 없이종일 자신의 방에서 차분한 하루를 보냈다.

법무부 관계자는 "휴일이어서 변호인 접견은 안되는 대신 가족 면회는 가능하나현재까지 아무도 면회를 신청한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18일 오후 9시20분께 입소한 홍걸씨는 신체검사.수의지급.수용생활 안내등 통상 절차를 거쳐 오후 10시10분께 입실했다.

홍걸씨는 3일간 계속된 강도높은 조사로 인한 피로탓인지 입실하자마자 곧바로잠자리에 들어 잠깐 뒤척이다 잠든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홍걸씨가 수감생활에 대해 크게 힘들어하지는 않지만 특별히 말을 하지는 않고 조용히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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