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걸 받은 돈 30억 이를 듯

입력 2002-05-18 00:00:00

'최규선 게이트'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 부장검사)는 18일 대통령 3남 김홍걸씨가 이권 관련 청탁과 함께 15억여원의 대가성 있는 금품을 받은 사실을 확인, 이날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홍걸씨가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함에 따라 이날 중 구속여부가 결정된다.

검찰은 홍걸씨가 작년 4월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대가로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 주식 6만6천주(13억2천만원)를 최씨를 통해 넘겨받고 '지니랩' 등 3개 타이거풀스 계열사 주식 4만8천주(액면가 500원)를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최씨와 홍걸씨가 타이거풀스의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을 위해 관련 공무원 등에게 실제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 부분을 집중 조사중이다.

홍걸씨는 또 재작년 7월부터 작년 2월 고층아파트 건립승인 및 조폐공사와 합작사업 알선 등 명목으로 코스닥업체 D사 박모 회장으로부터 5억원을 받았으며, 이 중2억원이 대가성이 인정된다고 검찰은 말했다.

최씨가 D사로부터 받은 10억9천만원 중 홍걸씨가 5억원, 최씨가 5억9천만원을 챙겼으며, 알선수재 혐의가 적용된 액수는 홍걸씨 2억원, 최씨 2억3천600만원이다.

검찰은 영장에 기재된 것 외에 최씨로부터 받은 TPI 주식 1만2천주 매각대금 3억원, S건설이 홍걸씨에게 빌려준 돈을 최씨가 대신 갚았다는 4억원 등을 합하면 홍걸씨가 받은 금품은 3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정확한 금품수수 규모를 캐고 있다.

검찰은 타이거풀스 대표 송재빈씨가 김희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소개로 최씨를 만난 재작년 8월 이전부터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을 위해 정.관계에 광범위한 로비를 벌인 단서를 포착, 수사중이다.

검찰은 최씨와 송씨 및 주변 인사들에 대한 계좌추적을 통해 재작년 8월 전후계좌에서 수표와 현금 등으로 빠져나간 돈의 흐름을 집중 추적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특히 김희완씨가 여야 의원들을 상대로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과정에 개입, 직접 로비를 벌인 정황도 포착해 송-최-김씨 등 3명의 전방위 로비행각을 캐고있다.

검찰은 "재작년 12월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이 이뤄진 시점을 전후해 송씨 등 관련 계좌에서 뭉칫돈이 수시로 입출금된 정황이 나타나고 있으며, 로비용 자금으로 의심되는 부분을 면밀히 분석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일부 여야의원들이 타이거풀스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거나 후원금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혐의를 잡고 대가성 여부를 조사중이며, TPI 및 계열사주식의 차명보유 여부도 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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