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연합이 17일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출범했다.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한 미래연합은 당초 발기인의 정치 관여는 없을 것이라는 주장과 달리 운영위원 대부분이 발기인이어서 인물난이 극심했음을 보여줬다.
김한규(전 총무처장관), 조익환(대양통신 대표이사), 이세영(전 인천중구청장), 최필립(전 스웨덴대사), 한상인(언어통계학 박사)이상렬(EG건설 회장)씨 등이 참여한 운영위 면면을 볼 때 이 정도의 당세로는 박 대표가 대선에 나서더라도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때문에 신당주변에선 벌써부터 연대 얘기가 흘러 나오고있다. "어떤 형태로든 정계개편에 참여, 세확장에 나서야 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현재의 정치 역학구도상 미래연합이 정계개편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기는 쉽지않다. 주도권을 잡기위해선 먼저 박근혜 대표의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신당 참여 인사들은 "박 대표가 최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이미지를 배가시켰다"는 점을 강조한다.
하지만 이 역시 실제 지지율에 어떻게 연결되느냐가 과제다. 한때 25%대에 이르던 '박근혜 신당'에 대한 국민지지율이 현재 10%내외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역별로 볼 때 대구·경북의 지지율이 낮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미래연합측은 지방선거를 영남지역 지지율 제고 기회로 잡고 있으나 '한국'과 '미래'를 부합시킬 만한 영남인사를 찾기가 어렵다. 지난 10일 발표된 1차 조직책 명단에서도 제도권 진입에 실패한 면면들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여론에 연연하기 보다 독자색깔의 정당개혁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한다. 정강정책에도 "상향식 공천을 제도화하고 중앙당을 대폭 축소시켜 저비용 고효율의 정치를 실천, 정부견제와 대안제시를 최우선으로 정치개혁을 선도하겠다"고 명시했다.
박 대표는 "정경유착과 부정부패 등 구시대의 정치폐습을 타파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치, 깨끗하고 저비용, 고효율의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