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전 비책은 기습슛·스루패스

입력 2002-05-17 15:39:00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한국이 2002 월드컵 조별리그 첫 상대인 폴란드전을 염두에 두고 가진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장신 수비벽을 뒤흔들 비책을 얻었다.

비책은 순간적인 공간침투와 기습적인 중거리슛.16일 한국과 맞붙은 스코틀랜드는 포백라인 수비진이 대부분 180㎝가 넘는 장신 선수들로 체격과 스타일에서 폴란드와 매우 유사했다.

뛰어난 체격을 바탕으로 제공권과 몸싸움에는 능하지만 전반적으로 민첩성이 떨어지고 빠른 침투 패스와 기습적인 슛에 허둥댄다는 점은 두 팀의 공통된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 두가지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든 한국팀의 공격전술은 보기좋게 성공했다.새롭게 선보인 이천수-황선홍-박지성 스리톱 조합은 전반 초반부터 위치를 바꿔가며 쉴새없는 공간침투를 시도, 상대 수비진을 교란시켰다.

특히 이천수가 황선홍, 박지성과 빠른 2대1 패스를 주고 받으며 왼쪽과 오른쪽 측면을 번갈아 침투하자 알렉산더-데일리-웨이어-로스로 이어진 스코틀랜드 포백라인은 순식간에 무너지기 시작했다.

전반 15분 이천수의 첫 골도 하프라인에서 유상철의 한박자 빠른 패스가 날카로운 공간침투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결과였다. 순간적으로 빠져 들어가는 이천수의 민첩한 몸놀림에 상대 중앙 수비수들은 갈피를 잡지 못했다.

후반 42분에 터진 쐐기골도 이을용에서 안정환-윤정환-안정환으로 이어진 빠른 패스와 공간침투가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두번째 비책은 한박자 빠른 중거리슛.후반 28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터진 윤정환의 오른발 중거리슛은 안정환의 짧은 패스를 논스톱으로 연결시킨 장면이었다.

조금만 끌었더라도 상대 중앙수비가 압박해 들어와 슈팅 타임을 놓칠 뻔 했지만 한 템포 빠른 슛이 상대 수비는 물론 골키퍼까지 미처 준비동작을 갖추지 못하도록 옭아맬 수 있었다.

빠른 침투 플레이와 정확해진 중거리슛은 유상철을 비롯해 공격 2선 미드필드에 포진한 선수들이 상대 역습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다.그러나 세대교체를 실험중인 스코틀랜드 수비진은 폴란드와 체격 및 스타일만 비슷할 뿐 기량은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