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톱·플레이 메이커 역할분담 '2골 합작'

입력 2002-05-17 15: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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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페루자)과 윤정환(세레소 오사카)이 플레이메이커 자리를 건 라이벌에서 한국의 중앙공격을 책임질 '콤비'로 변신했다.

이탈리아와 일본 프로축구에서 뛰며 선진축구를 배우고 있는 안정환과 윤정환은 팀내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노장 황선홍과 설기현, 이천수, 최태욱 등에 밀려 그동안 확실한 자기 자리를 찾지 못했다.

체력과 적극적인 수비가담을 주문하고 있는 거스 히딩크 대표팀의 눈에는 이들의 플레이가 언제나 불만스러웠고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 직전까지 이들의 합류 여부는 미지수였다.

비록 이들은 "서로의 경기 스타일이 다르다. 라이벌로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말하지만 2선에서 공격의 활로를 뚫는 한장의 카드를 택하기 위해 나머지 한장을 버려야 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경쟁은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16일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이들은 원톱과 플레이메이커로 역할 분담, 한국 공격라인의 새로운 콤비 탄생을 예고했다.

안정환은 경기가 끝난 뒤 "내가 선호하는 포지션은 처진 스트라이커나 측면 스트라이커였고 최전방 중앙 공격수로 나설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후반전에 들어서면서 각각 황선홍과 유상철 자리에 투입된 안정환과 윤정환은 각기 최전방 공격수와 플레이메이커로서 죽이 맞았다.

윤정환은 후반 22분 아크 오른쪽에서 안정환이 밀어 준 볼을 논스톱으로 오른발슛, 한국의 세번째 골을 기록했다.

또한 후반 42분 서로가 호흡을 맞춰 터뜨린 골은 한국 공격라인의 세련된 조직력을 보여준 것이었다.

이을용이 아크 왼쪽에서 횡으로 볼을 밀어주자 안정환은 이를 살짝 뛰어넘어 상대수비수를 현혹시킨 뒤 윤정환의 패스를 되받아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토킥으로 상대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들은 수비에서도 악착같이 상대 선수를 따라다녀 동반 출격시 압박수비가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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