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1일부터 1학기 수시모집 접수

입력 2002-05-17 14: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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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학교에서 중간고사가 끝났다. 그러나 일부 수험생들은 숨돌릴 겨를이 없다. 다음달 3일부터 15일까지 1학기 수시 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1학기 수시에 지원할지부터가 고민인데다 지원할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기도 쉽잖다.

작년 같으면 여러 곳에 지원해 놓고 진학 여부는 추후에 결정해도 됐지만 올해는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일단 합격하면 2학기 수시와 정시 모집에 지원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지난해와 달라진 조건 때문에 1학기 수시 지원자는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달리 본다면 선택의 여지가 줄어들고 조건이 까다로울수록 전략만 잘 세우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는 셈. 고교 진학지도 교사들과 입시 전문가들의 견해를 종합해 본다.

▨지원 전략

대부분 주요 국립대는 1학기 수시 모집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주요 사립대는 거의 1학기 수시 모집을 한다. 서울대를 비롯해국립대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은 해당 사항이 거의 없으므로 수능 준비에 전념하면 된다. 그러나 연세대와 고려대 등 사립대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은 지원 여부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1학기 수시 모집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은 먼저 자신이 희망하는 2, 3개 대학.학과를 결정하고 그 대학이 요구하는 지원 자격과 기타 상세한 요강을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위권 대학 인기 학과=내신 성적은 아주 우수한데 모의고사 성적이 내신 석차만큼 나오지 않는 학생은 1학기 수시에 적극적으로 지원해볼 필요가 있다. 연세대는 학생부 성적 70%, 면접.구술 30%이기 때문에 특히 내신이 우수한 학생이 노려볼 만하다. 고려대는수시 1단계에서 학생부 90%와 서류 10%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뽑고 2단계에서는 1단계 점수 60%, 면접.구술 20%, 논술 20%로 최종 선발한다.

따라서 논술이나 심층면접에 자신이 있는 학생은 고려대가 유리하고, 학생부 성적이 좋은 학생은 연세대가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내신 성적이 최상위권이면서 모의고사가 내신만큼 나오지 않는다고 별 생각 없이 하향지원을 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합격하면 다닐 수 있는 대학과 학과에 소신지원하는 게 1학기 수시 지원의 기본 전략이다. 내신이 우수하다면 지금 당장 모의고사 점수가 좋지 않아도 2학기에기대만큼의 성적 향상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상위권 대학 비인기학과와 중하위권 대학=올해는 수시에 합격하면 이후 모든 지원 기회가 사라지기 때문에 많은 수험생들이 학교와 학과 선택에서 지난해보다 훨씬 더 신중을 기하고 있다. 따라서 상위권 대학이라도 비인기 학과나 중하위권 대학의 상당수 학과는 경쟁률이 아주 낮거나 예상 밖으로 미달될 가능성도 있다.

내신은 그런대로 괜찮은데 모의고사 성적이 아주 안 좋은 학생은 상위권 대학 비인기학과를 노려볼 만하다.특히 자신의 관심과 적성이 비인기 학과에 있는 학생들에게는 1학기 수시가 절호의 기회다.내신과 모의고사 성적이 둘 다 좋지 않고 일차적인 목표가 4년제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라면 1학기 수시에서 중위권 대학에 지원하면 합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수생 지원 전략=올해부터는 대부분 대학들이 수시에서 재수생에게도 지원 기회를 주고 있다. 재수생은 재학생과 달리 내신이 이미 결정돼있으므로 수능 공부든 심층면접 대비든 재학생보다는 시간적으로 심리적으로 여유가 있다. 목표하는 대학이 1학기 수시 모집을 하는 경우 내신 성적이 지원 가능한 범위라면 적극적으로 지원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심층면접 및 구술고사 대비

심층면접을 제대로 치르는 데 필요한 능력은 크게 두가지이다. 첫째,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능력으로 자아관이나 세계관의 정립, 도덕성이나 사회성의 형성, 논리적이고 비판적이며 창의적인 사고력, 남의 말의 핵심을 잘 파악하고 자신의 생각을 맥락에 따라 재구성하여 그것을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정확하게 구술하는 의사소통 능력 등이다.

둘째, 지식에 관한 능력으로 고교 교과 과정에서 배우는 기본 원리나 기초 개념을 깊이 있고정확하게 이해하는 것, 원리와 개념을 일상 생활이나 사회 현상과 연관지어 생각하는 것, 사회적인 현안이나 쟁점이 되는 문제들에 대해 자신의 관점을 정립하는 것 등이다.

아울러 지망하는 전공 학과와 관련된 기본 원리나 개념의 숙지, 일상 생활이나 사회에서 응용되는 현상이나 문제 등에 대해서도 자신의 견해를 정리해둬야 한다.면접.구술에서는 수학적성평가가 관건. 전공에 대한 열성.흥미.선택배경 등을 통해 지망 동기와 관심사를 알아보는 '전공에 대한 바탕지식'이 주로 다루어진다.

인문.사회계열의 공통문제는 올해도 많은 대학에서 영문 독해를 바탕으로 하는 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수능 문제와 지문과 길이는 비슷하지만 내용은 조금 더 어려운 정도의 영어 문장을 해석해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자연계에서 가장 중시하는 요소는 수리 능력과 탐구 능력이다. 수리 능력이란 기본적인 수학적 내용의 이해는 물론 추론 능력 및 수학 내외적인 관련성 파악 능력, 고차적인 사고력이 요구되는 문제 해결 능력, 수학적으로 사고하는 능력 등을 말한다. 특히 올해는 대부분 주요 대학들이 지필 고사 형태로 상당한 난이도의 문제를 직접 풀게 할 예정이다.

글.김재경기자 kjk@imaeil.com

도움말.일신학원 진학지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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