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제언-'교통질서 지키기' 월드컵 성공의 열쇠

입력 2002-05-17 1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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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최대 축제인 월드컵축구대회가 불과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깨끗한 도시환경, 음식.숙박업소의 청결, 친절 등 월드컵 성공개최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교통질서를 지키는 것이다.

우리 대구가 국제적인 수준의 전시컨벤션센터, 국제공항, 사통팔달의 도로망, 1급 숙박시설, 각종 문화유적지 등 국제도시로서 손색 없는 인프라를 두루 갖추었다고 하나 외국인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끼는 거리의 교통질서 즉 난폭운전, 끼어들기, 과속운전, 무단횡단, 신호위반 등 개선해야 할 점이 너무나 많다.

그 동안 땀흘려 이룬 도시 인프라를 두루 갖추고 외국인을 맞이한다고 하더라도 이들이 몸소 보고 부딪히는 교통문화가 선진화되지 않는다면 그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외국인들이 다시 찾고 싶은 대구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도 교통질서를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대구 교통문화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주요 간선도로 곳곳에는 경찰의 무단횡단 방지끈이 흉물스럽게 설치되어 있으며, 파파라치식 전문신고꾼이 교통위반자를 신고해도 위반자는 줄어들 줄 모르고 있다.

특히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와 한국갤럽이 실시한 한.일 월드컵 개최 12개 도시(국내 10, 일본 2)의 교통문화수준 비교조사 결과 대구는 무단횡단 위반율이 33.6%로 국내 도시 가운데 가장 높았으며, 보행자 신호위반율도 15%로 국내 평균 4.3%의 3배이상이나 되었고, 조수석 안전벨트 미착용률도 34.5%를 기록하여 국내 평균 18.2%보다 훨씬 높아 서귀포 다음이었다.

그리고 정지선 위반율은 64%, 운전석 안전벨트 미착용률은 18.6%로 나타나 국내 평균치를 훨씬 웃돌았다. 이러한 조사결과는 아주 부끄러운 교통문화 수준으로 일본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세계인의 축제에서 대구의 나쁜 이미지가 다른 나라에 알려져 월드컵을 통한 국제도시로의 도약이 아니라 오히려 대구의 위상이 추락되지나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요즈음 길거리에는'온 시민이 대표선수', '월드컵축구대회의 성공을 시민의 힘으로'라는 월드컵 분위기 조성을 위한 구호가 눈에 자주 띈다. 구호만으로는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없을 것이다.

월드컵축구대회 대구경기가 20여일 후에 열리게 된다. 나 자신부터 교통질서를 철저히 지키고 경기 당일 실시되는 차량 2부제 운행에 시민 모두가 적극 동참해 우리 대구의 저력을 보여 주어야 할 때다.

이수동(대구광역시 교통정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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