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다시 시작

입력 2002-05-17 00:00:00

최경주(32)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카드 콜로니얼(총상금 430만달러) 첫날 공동 24위를 기록, 선두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경주는 17일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골프장(파70·7천80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언더파 69타를 쳤다.

선두는 5언더파 65타를 뿜어낸 봅 에스테스(미국).강풍에 밀려 드라이브샷 정확도가 40%에도 못미치고 퍼팅마저 30개로 치솟아 애를 먹은 최경주는 6번(파4), 12번홀(파4) 보기로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곧바로 13번홀(파3) 버디로 한숨을 돌린 최경주는 16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했고 18번홀(파4)에서도 1타를 줄여 2라운드를 기약했다.

PGA 투어 대회가 열리는 골프장 가운데 어렵기로 손꼽히는 콜로니얼골프장에 이날따라 시속 15~30㎞의 강풍이 종잡을 수 없이 몰아쳐 많은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은 것을 감안하면 최경주는 선전한 셈.

124명의 선수 가운데 90명이 오버파 스코어를 냈다.야구 방망이를 잡듯 골프클럽을 쥐는 '베이스볼그립'으로 통산 3승을 따낸 에스테스는 바람의 방향과 속도를 잘 계산해 차분히 코스를 공략, 보기없이 5개의 버디를 낚으며 선두로 나섰다.

데이비드 듀발(미국)이 96년 US오픈 챔피언 스티브 존스(미국), 복서 출신 에스테반 톨레도(멕시코) 등과 함께 3언더파 67타로 공동2위에 올랐고 98년 49세의 나이로 이 대회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웠던 톰 왓슨(미국)은 2언더파 70타로 비제이 싱(피지) 등과 나란히 공동11위를 달리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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