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권청탁 일부 알았다"

입력 2002-05-17 00:00:00

'최규선 게이트'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 부장검사)는 17일 대통령 3남 김홍걸(39)씨를 상대로 최규선씨 등을 통해 28억원대의 금품을 수수한 경위와 돈의 성격 등에 대해 이틀째 조사를 벌였다.

홍걸씨는 최씨 등을 통해 돈을 받은 사실과 기업체 대표들을 함께 만난 자리에서 이권과 관련한 청탁이 있었다는 사실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기업체의 이권청탁 등에 직접 개입하지는 않았다며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홍걸씨가 나름대로 금품을 받은 경위에 대한 입장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최씨로부터 기업체 돈과 주식 등을받은 경위 등에 대한 보다 면밀한 조사가 필요해 조사를 마무리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최씨와 타이거풀스 대표 송재빈씨, 코스닥업체 D사 대표 박모씨, 홍걸씨 동서 황인돈씨 등 관련자들과 홍걸씨간 대질신문을 통해 홍걸씨의 금품수수 정황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홍걸씨를 상대로 이날중 피의자 신문조서 작성 등을 마무리한 뒤 이르면 이날 밤 늦게 홍걸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홍걸씨는 이날 새벽 2시부터 오전 8시까지 휴식을 취한 뒤 이틀째 조사를 받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홍걸씨가 작년 4월 최씨로부터 타이거풀스 주식 6만6천주를 주당 3천원씩(당시 시가 2만원) 1억9천800만원에 넘겨받아11억여원의 차익을 얻은 사실을 밝혀내고 매입대금의 출처를 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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