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는 14일 열린 대선후보초청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특유의 논리와 화법으로 원칙과 소신을 강조하면서도 솔직한 모습을 보였다.
노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의 세아들 비리의혹과 정계개편논란 등에 대해서는 분명한 어조로 원칙을 강조하면서도 국가보안법문제와 주한미군철수주장 등에 대해서는 입장이 바뀐 과정을 소상하게 밝히기도 했다.
최규선씨와 만남이나 검찰에 대한 민원전화 의혹 등에 대해서도 그는 가능한 한 솔직하게 과정을 밝히려고 애썼다.
일부 언론과의 불편한 관계에 대해서는 소신을 꺾지 않았다. 언론사 소유지분제한에 대해서도 기존입장을 고수하면서 언론사와 정면대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고 노사모의 특정신문 절독운동에 대해서도 그들의 자유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집권후 특정언론사의 취재를 거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까다로운 질문에서 그는 특유의 순발력을 발휘했다. 친양자 인정 문제나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지배문제 등 다소 전문적인 문제에 대해 그는 "미처 공부하지 못한 부분이다. 앞으로 공부를 더 하겠다"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노 후보는 자신의 안보관이나 사상문제에 대해 집요하게 검증을 시도하자 짜증을 부리기도 했다. 그는 "(내가) 사상이 이상한 사람이라는 전제를 하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며 "대한민국에서 판사와 국회의원, 장관을 지낸 나에게 사상검증을 하려 하면 짜증스럽다"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협 최고위원과 김원길 사무총장, 박병윤 정책위의장, 이낙연 기조위원장 등 민주당의 주요 당직자와 천정배 정무특보, 이해찬 김원길 의원 등이 지켜봤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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