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을 맞아 실추된 교사들의 명예와 교권 회복으로 긍지를 갖게 하고, '스승의 상'을 다시 바로 세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하다는 우려를 새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교사들은 사회의 존경도와 예우는 물론 학교 안팎의 교권 경시 풍조, 학부모들의 간섭 등으로 허탈과 무력감에 빠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는 교육 개혁을 내세워 교육을 바로 세우기는커녕 정년 단축, 촌지 추방 등으로 교사들을 몰아세우고, 권위와 사기를 떨어뜨려 왔다. 이런 상황에서 성의 있는 교육을 바라거나 교육이 바로 서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다. 학부모나 학생들의 학교교육 불신으로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지는 기현상도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
공교육의 부실화니 교실 붕괴니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교사의 권위가 위상이 실추된 데서 비롯됐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사들이 사기와 긍지를 되찾고, 보람을 느끼도록 교육 정책을 가다듬어야 하며, 스승을 존경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해야만 한다. 우리 사회도 교육의 주체인 교사들의 권위와 위상을 바로세우는 길을 새롭게 찾아야만 한다.
오늘날 스승의 위상이 얼마나 추락했는가를 보여 주는 사례는 너무나 많다. 대학생들이 교수를 삭발한 일이 있었고, 학부형이 학교에 찾아가 교사를 구타하는가 하면, 중학생이 여교사를 때린 일마저 벌어지지 않았던가. 일부의 일이라고 하더라도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우리의 전통적인 미덕을 감안한다면 있을 수 있는 일인가.
교육이란 사람과 사람이 깊이 겹치는 일이며, '사람을 통한, 사람을 위한, 사람의 일'이다. 스승을 무시하는 제자는 부모나 사회관습·도덕 등도 가볍게 여기게 되며, 성인이 된 뒤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기 어려워진다. 내 아이을 남다르고 똑똑하게 키우겠다는 욕심보다 스승과 웃어른을 존경하고 따르는 아이로 키우겠다는 부모들의 생각도 절실한 시점이다. 스승을 존경하면서 '스승과 함께, 스승을 넘어'가는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이 반드시 되살아나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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