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국회의원) 한국미래연합 창당준비위원장의 방북은 일단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박 의원은 13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환담하고 만찬을 함께 했으며 11일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열린 환영만찬에는 북한의 대남실세들이 대거 참석하는등 특별한 대우를 받았다.
특히 북한은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과 박 의원의 면담 결과를 14일 자정 방송을 통해 신속하게 보도해 박 의원 방북을 대하고 있는 진지한 태도를 보여줬다.
박 의원이 귀환한 이후에나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12일에는 김용순 대남담당비서와 회담을 가짐으로써 박 의원의 방북이 단순 방문이 아닌 내실있는 방문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박근혜 의원은 방문에 앞서 "북한을 방문하면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한 교류증진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북측에 무엇인가를 제안할 것"이라고 대북관계개선 역할을 자임했었다.
여기에다 박 의원은 북한 여성단체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고 평양산원·만경대학생소년궁전·평양수예연구소 등을 방문함으로써 여성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박 의원의 방북이 이처럼 나름대로 성공적일 수 있었던 것은 북측과 박 의원측 모두 이해가 맞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으로서는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압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국제사회를 향해 평화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는 점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 의원의 방북을 통해 이 같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었다.
북한은 또 보수적 색채의 박 의원을 통해 통일을 향한 '민족대단결' 의지를 재천명하는 한편 김 위원장의 광폭정치를 선전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반면 박 의원으로서는 신당 창당 등의 정치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차세대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국민에게 각인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방북은 좋은 기회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지난 4월 영국에서 열린 한 학술회의에서 "극단적 정치세력이 아닌 합리적 중도세력이 통일을 주도해 나갈 때"라며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남북한의 화해와 교류, 협력을 추진하는 정책기조는 정권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고 계승될것으로 생각한다"며 합리적 보수주의에 근거한 통일관을 피력해 기존 보수 정치권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이같은 외형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박 의원의 방북이 정략적 산물이 아닌 내실있는 방문으로 평가 받기 위해서는 남북경협추진위원회 무산 등으로 경색된 남북관계가 다시 가동돼야 한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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