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대표 10여명 홍걸에 이권청탁

입력 2002-05-14 14:27:00

'최규선 게이트'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 부장검사)는 14일 최씨가 타이거풀스 대표 송재빈씨와 코스닥업체 D사측으로부터 건네받은 돈 48억여원의 사용처를 추적중이다.

검찰은 이날 타이거풀스 등이 최씨에게 건넸던 수표의 배서인들을 대거 소환, 수표 사용 경위와 돈의 흐름을 캐고 있으며, 포스코에 타이거풀스 주식 20만주를 매각한 대금 70억원 중 최씨에게 건네진 24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돈의 행방을 쫓고 있다.

검찰은 최씨를 통해 홍걸씨에게 타이거풀스 등 기업체 돈 28억여원과 주식 등이 건네진 단서가 발견됨에 따라 홍걸씨에게 전달된 정확한 돈의 규모와 명목을 확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홍걸씨측이 일부 돈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권청탁과는 무관하게 최씨로부터 받은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가성 여부를 입증할 정황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 송씨와 D사 대표 박병준 사장 등 10여명의 기업인들이 최씨의 주선으로 홍걸씨와 수차례 만나면서 이권청탁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포스코 유상부 회장을 금명간 재소환, 작년 3월 6개 포스코 계열사 및 협력사가 송씨로부터 이 회사 주식 20만주를 매입하는데 관여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송씨가 포스코에 주식을 판 대금 70억원이 당시 문화관광부나 국회, 공단측에 로비용 자금으로 쓰였는지 여부를 캐고 있다.

검찰은 홍걸씨에 대해 변호인을 통해 이날중, '이용호 게이트' 관련 의혹에 연루된 2남 홍업씨에 대해선 이르면 이번 주말께 소환을 각각 통보키로 했다.

검찰은 "홍걸씨가 귀국하게 되면 일단 참고인 신분이어서 공항에서 바로 연행하거나 소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변호인과의 협의시간은 하루 정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홍걸씨의 변호인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조석현 변호사는 이날 중 정식으로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변호사는 "변호인 공식 선임 여부를 곧 통보받게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홍걸씨가 귀국하는대로 충분한 변론준비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홍업씨 변호인으로 선임된 것으로 알려진 유제인 변호사는 "가능한 한 오늘 오전중 변호인 선임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측은 이와 관련, 홍걸씨의 귀국일정을 조정하기 위한 내부협의 절차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홍걸씨의 한 주변인사는 "주중에 홍걸씨가 귀국하도록 추진중인 것으로 알지만 오늘·내일중 귀국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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