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파트 이스라엘과 공존 용의

입력 2002-05-14 00:00:00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스라엘군의 봉쇄 이후 6개월 만에 13일 서안지구 나블루스에 도착, 예루살렘에 입성하기 위해 '수백만 명의 순교자들'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이스라엘군이 라말라의 자치정부 청사에 대한 봉쇄를 4개월만에 풀고 요르단강 서안 도시 방문을 허용함에 따라 이날 라말라 집무실을 떠나기 전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수백만 명의 순교자들과 함께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과거에 아라파트가 발표한 유사한 내용의 성명들을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에게 자살 공격을 하라고 선동하는 것으로 해석해왔다.

앞서 아라파트 수반은 이날 요르단 공군 헬기 편으로 베들레헴에 도착, 곧바로 예수탄생교회로 향했으며, 이스라엘 경찰은 그의 도착을 앞두고 예수탄생교회 앞에 있는 '구유광장' 주변에 보안용 바리케이드를 쳤다.

한편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12일 자신은 이스라엘이 유대국가로서 팔레스타인 국가와 공존하는 것을 받아들일 태세가 돼있다고 말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이날 CNN방송이 보도한 녹화 인터뷰에서 자신의 정책이 '초지일관' 폭력을 예방하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달 이스라엘군의 서안 공격을 초래한 일련의 자살폭탄 테러 배후세력은 자신의 통제를 벗어나 있으며 "일부 국외세력이 이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또 이스라엘이 라말라에 있는 자신의 집무실에서 빼앗아 간 뒤 자신의 테러배후 증거로 제시한 서류들에 대해 "모두 거짓말"이라고 일축하고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열화 우라늄'을 비롯한 각종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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