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팬들은 노장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미 A급 투수로 잘 알려져 있는 그가 최근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면서 안겨주는 '승부의 카타르시스'는 그야말로 멋지기 때문이다.
노장진은 배짱과 반항적 기질의 피가 몸 속에 흐르고 있는 선수이다. 그는 과거 마음에 들지 않으면 팀 이탈행위를 저질러 '풍운아'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런 그가 올 시즌 삼성 마운드의 '스토퍼'가 되어 1위에 오른 삼성 승리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올 시즌 초 마무리 투수였던 김진웅이 컨디션 난조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자 소방수로 나서게 된 노장진은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활개치고 있다.
대담한 성격,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구위 등 구원투수의 요건을 두루 갖추고 있는 노장진이 마운드에 오르면 '진검 승부'의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간간이 변화구를 섞긴 하지만 시속145~149㎞의 위력적인 직구 위주로 타자들과 정면 대결을 펼쳐 승리를 거둔다.
12일 LG와의 경기에서 6회부터 4이닝을 던져 1안타(탈삼진 3) 무실점으로 막았고 8일 SK와의 경기에서도 8회부터 나와 2이닝 동안 무안타(탈삼진 3)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렸다.
지난 4월25일 현대와의 경기에서는 홈런 2개를 맞고도 굴하지 않고 직구로 밀어붙여 마지막 타자들을 삼진 2개와 내야 땅볼로 처리, 결국 승리를 지켜냈다. 그는 현재 4승3세이브, 방어율 1.38을 기록중이다.
국내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꼽히는 두산의 진필중은 위력적인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나 '신중한 자신감'으로 타자들을 대한다. 그러나 노장진은 외부로 뿜어져 나오는 강한 자신감과 도전적 기세로 타자들을 대하는 것이 느껴진다.
삼성에는 '위풍당당'한 기백의 양준혁, 에이스다운 자신감이 넘치는 임창용 등 노장진과 마찬가지로 강한 기를 지닌 선수들이 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삼성 선수들에게 호전적이기까지 한 노장진의 자세는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노장진, 그는 '불굴의 파이터'이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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