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8년 서울올림픽 때 육상 단거리 스타 벤 존슨(캐나다)이 약물파동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축구 황제'로 불리며 세계 축구팬들로부터 인기를 한 몸에 받은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는 94년 미국월드컵에서 금지약물인 에페드린을 복용한 사실이 드러나 월드컵에서 영구 추방됐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어떤 유명선수가 약물복용으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까 걱정된다.
이에 대비, 국제축구연맹은 지난 2월 일본에서 열린 본선 참가팀 워크샵에서 매 경기의 하프타임 때 양팀 선수 중 한명씩 도핑컨트롤 대상자를 추첨으로 결정한 후 경기종료 15분전에 각 팀에 통보, 경기 후 곧바로 도핑컨트롤을 위한 소변 채취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또 경기에 앞서 훈련캠프를 방문, 불시에 도핑컨트롤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약물복용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도핑은 '운동선수의 경기력 향상을 위하여 외부로부터 이물질(약물, 혈액 등)을 선수 체내에 넣는 행위'를 의미하는데, 흥분제, 각성제, 진통제, 근육강화제, 이뇨제 등이 이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자신의 혈액을 다시 수혈하는 방법까지 동원되고 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관심의 대상이 된 약물로는 에리스로포이에틴(EPO)을 들 수 있다. EPO는 혈류 내 적혈구의 생성을 활성화시켜 산소섭취능력을 향상시키는 약물로 축구선수들도 일부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약물복용으로 경기력 향상을 꾀하는 것은 스포츠과학의 부정적인 측면으로 새로운 약물의 개발, 도핑을 피할 수 있는 약물의 개발, 이에 대한 도핑 기술의 발달 등으로 악순환되고 있다.
한국 대표선수들도 도핑컨트롤에 대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대부분의 대표선수들은 체력 강화를 위해 한약, 생약, 보약 등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들 섭취물에는 성분이 명확하지 않은 것들이 많다.
따라서 자신도 모르게 도핑컨트롤의 대상이 되는 약물을 섭취할 수 있는 만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야 할 것이다.
또한 선수들이 흔히 이용하는 커피와 차, 콜라 등에는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는데 단시간에 진한 커피를 6잔 이상 마실 경우에는 양성반응을 나타낼 수도 있다. 감기약을 비롯한 일반 약품에도 카페인, 에페드린 등과 같은 약물이 포함돼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약국 이용도 조심해야 한다.
계명대 체육학과 교수 kjk744@km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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