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 개항지 지정 확정

입력 2002-05-13 15:17:00

대구공항이 13일 개항지 공항으로 지정됐다.대구공항 개항지 지정은 지난 8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뒤 9일 대통령 재가를 얻음에 따라 13일 관보를 통해 공식 발표되면서 확정됐다.

대구공항이 인천, 김해, 청주 공항 등에 이어 국내 여섯번째로 국제공항의 법적 지위를 획득함에 따라 앞으로 대구공항 국제화가 한층 더 가속화될 전망된다.

개항지 공항이 됨에 따라 입·출항 항공기들은 개항지 미지정에 따른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고 취항시마다 받던 세관의 허가도 받지 않아도 된다. 또 건설교통부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개항지 공항 등록을 추진할 예정이어서 국제적 위상도 올라가 국제선 노선 확충이 한결 쉬워지게 된다.

특히 대한항공 대구~부산~오사카 주 1회 등 현재 7개 노선, 주 18회의 국제선이 취항하고 있는 가운데 월드컵을 앞두고 대한항공이 대구~베이징 주 2회, 대구~부산~도쿄 주 7회, 중국 국제항공이 대구~베이징 주 2회, 동방항공이 대구~옌타이 주 2회 등의 노선 개설을 추진하고 있어 국제선 다변화가 더욱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국제선 여객과 화물 수송량도 괄목하게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에 따르면 지난해 6만명이던 국제선 승객이 올해 7만7천명으로 늘어나고 화물도 지난해 618t에서 올해 859t으로 증가가 예상된다.

그러나 월드컵, 유니버시아드 등 굵직한 국제 대회를 앞두고 대구공항이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으로 거듭 나기 위해서는 아직 보완해야 할 점도 많다.

개항지 공항에 맞는 세관, 출입국, 검역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대구공항에 인력이 상주해야 하지만 인원이 확보되지 못해 업무 수행에 지장이 우려되고 있다.

개항지로 지정될 경우 21명의 상주 인력이 필요하다며 대구본부세관이 행정자치부에 신청한 증원 요청이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아 국제선 항공기가 취항할 때마다 직원을 출장 보내서 일을 처리하는 현재의 업무 형태 유지가 당분간 불가피하다.

대구출입국관리사무소도 대구공항 상주 인원 7, 8명 증원을 요청했지만 증원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다. 국립포항검역소는 신속한 검역으로 여행객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개항지 지정에 맞춰 대구국제공항지소를 설치하기로 하고 4, 5명의 직원을 증원했지만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가 관리하는 국제선 청사에 사무실을 아직 확보하지 못해 업무 차질이 예고되고 있다.

일본 직항노선이 없고 국제선의 70% 정도가 중국 노선에 편중돼 있으며 중간 기착지에서 항공기가 변경되는 경유노선에 대한 관세법 위반 여부도 대구공항 국제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실제 대구~부산~도쿄 경유노선이 지난 8일부터 취항할 예정이었으나 관세법 위반 여부가 해결되지 않아 취항이 연기됐다.

이와 함께 환전과 휴대전화 임대 및 충전 서비스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물품보관소와 인천공항을 연결하는 교통편 부재, 공항주변 6개 버스 노선이 공항내로 연결되지 않는 점, 군용 항공기 이착륙용으로 설계되어 민간항공기 이착륙에 맞지 않는 대구공항의 구조적인 문제점 등도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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