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이렇게-더워 잠 설칠때

입력 2002-05-13 14:03:00

날씨가 조금씩 더워지면서 아기들은 잠을 잘 못자고 쉽게 짜증을 낸다. 아기가 잠을 잘 자지 않으면 엄마들도 그만큼 힘들다. 종일 아기와 단둘이 지내는 주부는 산후 우울증에 빠질 위험도 높아 진다. 아기 잠 잘 재우는 법에 대해 선배 엄마들과 해외 전문가의 조언을 인용해본다.

▶엄마1=아기의 발바닥을 살살 주물러주면 쉽게 잠들고 잘 깨지도 않았다. 이마와 눈썹 라인을 손가락으로 살살 문질러주어도 금세 잠이 들곤 한다.

▶엄마2=시원한 그물 망 요람에 재우니 잘 잤다. 종일 누워있는 아이들은 땀이 배인 등의 감촉이 못마땅해 잠을 잘 못 이루는 것 같다. 자기 전에 따뜻한 물로 등을 씻어주고 재우니 쉽게 잠들곤 했다.

▶엄마3=우리 아기는 신생아 때도 하루에 12시간 정도밖에 잠을 자지 않았다. 어디가 아픈가 싶어 병원을 찾았지만 문제는 없었다.나중에 알고 보니 더워서 못 자는 듯했다. 바닥에 재우다가 30cm 정도 높이의 아기 침대로 잠자리를 옮긴 후 훨씬 쉽게 잠들었다.

▶해외연구=지난 주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에 발표된 호주 헤리엣 히스콕 박사팀의 논문은 '엄마들의 울음 조종기술'이 아기들의 잠 문제를 해결해 준다고 말한다. 히스콕 박사팀은 심각한 수면 문제를 갖고 있는 생후 6~12개월 아기를 둔 엄마 156명을 대상으로 울음에 엄마들이 반응하는 시간을 늘리는 훈련을 실시했다.

결국엔 아기가 울다가 지칠 때까지 엄마가 버티도록 하는 훈련이었다. 물론 무작정 울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의 세심한 관찰이 병행된 훈련이었다.이 '울음 조종기술'을 실시한 결과 아기들의 잠 문제를 90% 정도 해결할 수 있었다고 한다.

아기들이 울다 지쳐 스스로 잠들게 두면 아기도 편하고 엄마도 편하다는 말이다. 쉽게 잠 못 드는 아기 때문에 고민하는 엄마라면 울음을 터뜨리자마자 안아주는 대신 한번쯤 고려해볼 만하다.

전문가들은 잠을 잘 자던 아기가 갑자기 잠을 자지 않는다면 감기나 장의 문제, 배고픔, 너무 춥거나 더운 경우, 대변을 못 본 경우, 그 전에 너무 많이 잔 후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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