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보육센터 '개선여지 많다'

입력 2002-05-13 00:00:00

대구.경북지역 창업보육센터의 벤처기업 입주율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보육센터별 특화전략 추진 미흡 등 벤처육성 인프라의 질적인 측면에선 개선의 여지가 많다는 지적이다.

이는 중소기업청이 보육센터에 빈 방이 있을 경우 일괄적으로 불이익을 주는 불합리한 평가기준을 적용하고 있는데다 벤처보육 전문매니저도 형식적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창업보육센터 한 관계자는 "창업보육센터가 우수벤처기업을 육성하는 본래의 기능에 충실하려면 통상 3~5개의 빈 방을 유지, 언제든지 유망벤처기업을 받아들일 태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지만,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특화전략과 무관하게 벤처기업을 유치하는 사례도 적잖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계명대학교 경영대학 뉴비즈니스연구센터(소장 김영문 교수)가 대구.경북 창업보육센터 31곳에 대해 빈 보육실을 조사한 결과, 대구미래대 위덕대 안동대 포항공대 계명대 경북외국어테크노대 대구보건대학 등 7곳이 100%의 입주율을 보이고 있으며 영남이공대 경북전문대 구미1대학 금오공대 대구가톨릭대 선린대 안동정보대 포항1대 등도 빈 보육실이 1개씩이었다.

다만 중소기업진흥공단 보육센터(전체 보육실: 24개)와 김천대학(16개), 영남대(36개)가 각각 9개, 7개, 11개의 비교적 많은 빈 보육실을 갖고 있었으며, 경북대(18개) 대구대(19개) 포항산업과학연구원(15개)도 각각 4개, 5개, 5개로 조사됐다.

특히 창업보육센터의 성패가 전문매니저 수준에 달려있는데도 경북대 영남대 대구대 등 몇 곳을 제외하면, 대부분 교직원을 매니저로 임용하는 등 형식적인 요건만 갖춰 실질적인 벤처육성을 위한 투자와 노력은 크게 미흡한 실정이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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