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5.10 전당대회를 통해 '이회창 대통령 후보-서청원 대표' 체제로 진용을 갖추게 됐다. '이-서' 체제는 가까이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이념.정책중심의 정계개편과 맞서야 하고 대선에 앞서 지방선거라는 관문도 거쳐야 한다.
◇서 대표의 의미=이번 최고위원 경선 결과는 양대 선거를 염두에 둔 결과로 보는 견해가 적지 않다. 민정계 일색의 후보 중 민주계 출신인 서 의원(서울 동작갑)을 1위로 끌어올린 것이나 영입파인 강창희 의원(대전 중구)을 2위로 만든 것도 수도권과 충청권 표심을 의식한 결과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선수(5선)에 비해 정치적 위상이 낮다는 김진재 의원이 3위를 차지한 것도 부산.경남지역의 '노풍'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한나라당은 서 의원을 간판으로 세워 '옛 민정계 재판'이라는 민주당의 공격을 면할 수 있게 됐고 향후YS와의 관계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후보와 서 대표는 97년 신한국당 경선 당시 껄끄러웠던 적도 있었지만 16대 총선을 계기로 우호적인 사이로 돌아서 공조체제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비주류의 반발='이-서' 체제는 결과적으로 당내 비민정계와 개혁.소장파 등 비주류의 동요를 막아야 하는부담도 안게 됐다. 당내 화합과 조화 여부는 양대 선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게 뻔하기 때문이다.
당 일각에서는벌써부터 김덕룡 의원과 김원웅.서상섭 의원 등의 탈당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당내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목소리가 대선후보 경선에 이어 최고위원 경선에서마저 차단된 만큼 더이상 버텨내기가 힘들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또 지도부 경선에나섰던 김부겸.홍준표 의원이 '당의 노령화'를 비난하며 여러차례 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비주류의 목소리도 자연격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내주초 단행될 당직개편에서 비주류에 대한 배려가 있을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첫 관문, 지방선거='이-서'체제의 당면과제 중 하나는 지방선거다. 대선 전초전이나 다름없는 지방선거가 대선에 중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결과에 따라 순항을 할 수도 있고 격랑을 만나 좌초할 수도 있는 갈림길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일치된 견해다.
비록 조정단계에 들었다 해도 '노풍'이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고 민주당과 자민련 사이에 '선택적 공조'가능성도 커짐에 따라 곳곳에서 변수가 생겨날 개연성이 잠복해 있다. 또 박근혜 의원이 추진중인 한국미래연합이 바람을 몰고 올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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