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시장 수감되던 날

입력 2002-05-11 12:16:00

0 --- 대구지법이 문시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10일 밤 8시쯤 전격 발부함에 따라 문시장은 이날 밤 8시50분쯤 나흘동안조사를 받아온 대구지검 특수부 조사실을 나와 대구구치소로 향했다. 문시장은 구속영장 발부를 예견하지 못한 듯 어두운 표정으로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마디도 않은채 황급히 검찰 관용차인 스펙트라 승용차에 올랐다. 다만 검찰 직원들에게"수고하세요"라는 인사를 건네는 등 애써 여유를 찾으려는 모습도 보였다.

0 ---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대구구치소로 간 문시장은 수형번호 1500번이 붙은 푸른 죄수복으로 갈아입고,1.21평 규모의 독방에 수감됐다. 대구구치소측은 10일 오후 문시장이 수감될 독방을 확인하는 등 문시장의 수감에일찌감치 대비했다. 구치소에서 첫밤을 보낸 문시장은 11일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는 등 건강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0 --- 문시장에 대한 영장 실질심사를 맡은 대구지법 김영수 부장판사는 오전 10시40분쯤 심리를시작한 지 9시간이 넘는 심사숙고 끝에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이 50일동안 수사한 결과를 일일이 검토하는데 적지 않는 시간이 걸리는데다 문시장에 대한 구속여부 결정이 워낙 중대한 사안이라 장고를 거듭한 것으로 관측됐다. 법원이 문시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함에 따라 수사를 해온 검찰은 일단 안도하면서 기소전까지 수사를 계속하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0 --- 10일 오후부터 검찰청사에 나온 대구시청 직원들과 문시장 선거캠프에 참여했던 인사들은 대구구치소로 향하는 문시장에게 "시장님, 힘내세요"라며 격려성 인사를 했다. 이들은 문시장에 대한 구속영장이발부됐다는 소식에 침통한 표정을 지었고, 8년동안 대구시장에 재임한 문시장이 뇌물 등의 혐의로 구속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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