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스피드강화 채찍

입력 2002-05-09 15:20:00

한국 축구대표선수들의 체력은 크게 향상됐지만 거스 히딩크 감독은 수비수들의 스피드에 대해서는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히딩크 감독은 수비훈련의 초점을 빠르게 파고드는 상대의 측면 공격수들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는 연습에 집중시키고 있다.

8일 가진 비공개훈련에서도 히딩크 감독은 공격수팀과 수비수팀으로 나눠 연습경기를 하면서 수비수들의 잘잘못을 지적하는 데 많은 비중을 두었다고 허진 미디어담당관은 전했다.

히딩크 감독이 이날 주로 지적했던 부분은 좌, 우측 수비수는 상대 공격수보다 빨리 뛰기 시작해야 한다는 것.

상대 공격수가 달리는 것을 보고 난 뒤 따라잡으려고 하면 이미 늦었고 이를 커버하기 위해 중앙 수비수가 뛰어나가게 되면 수비라인이 급격히 무너져 위험한 찬스로 연결된다는 지적을 되풀이했다.

상대 미드필더들의 플레이를 미리 읽어야 하며 뒤로 빠져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는 공격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계속 주시할 것을 주문하는 동시에 미드필드쪽으로 너무 올라가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는 측면 수비수들이 순간 스피드가 떨어지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측면 미드필더들에게도 빠르게 수비에 가담해 수비수들의 부담을 덜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앞서 대표팀은 8일 오전 서귀포 강창학구장에서 체력테스트인 셔틀 런(shuttle run)을 실시한 결과 선수들의 체력이 지난달보다 훨씬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A, B조로 나뉘어 진행된 테스트에서 차두리(고려대)가 151회를 뛰어 최고를 기록했고 김태영(144회)과 황선홍(138회)도 뛰어난 체력을 과시했다.

A조 테스트는 기계고장으로 137회에서 중단됐는데 이에 따라 이영표, 송종국, 박지성, 이천수, 설기현, 최성용 등은 체력이 남았는데도 중단해야 했다.

예비멤버를 포함한 26명 가운데 120회를 못 넘긴 선수는 골키퍼 3명과 뒤늦게 합류한 윤정환 등 6명뿐이었고 이는 3월 스페인전지훈련때 120회를 넘긴 선수가 2명인 것과는 대조를 보였다.

테스트를 끝낸 뒤 체력담당 트레이너인 베르하이옌 레이몬드는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향상됐다. 그러나 아직 만족할 수준은 아니어서 더 많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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