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포항시민의 젖줄인 형산강에 수중보가 과다 설치돼 수질과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경주시가 도심지 서쪽의 형산강 상류에 또다른 고무보 설치를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경주시는 갈수기에 대비한 장기적인 수원 확보를 위해 경주 도심지의 서쪽을 지나는 형산강에 사업비 120억원을 들여 '고무보'를 설치키로 하고 필요한 예산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형산강이 통과하는 경주 서쪽은 장마때 마다 상류지역에서 유입되는 지표수로 인해 홍수 피해가 나고 갈수기에는 수원이 크게 줄어들어 하천구실을 못하기 때문.경주시는 이 곳의 고무보가 최근 준공된 폐철교 위의 자전거 전용도로와 조화를 이뤄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경주시가 고무보를 추가로 만들 경우 물밑의 보 주변에 퇴적물이 쌓여 수질악화가 우려된다는 것.
또 형산강을 따라 하류의 포항까지 콘크리트 수중보가 이미 10개나 설치되어 있어 갈수기에는 민물고기의 이동이 안돼 서식지를 잃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형산강은 10여년 전만 해도 뱀장어, 메기, 붕어 등 민물고기 서식처로 알려졌는데 콘크리트 수중보가 잇따라 설치되고 하천이 오염되면서 물고기 서식지가 많이 사라졌다"면서 "고무보 설치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주시 김석윤 건설과장은 "고무보를 설치할 경우 갈수기 수질오염 등의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예산확보가 안된 상태여서 당장 시행은 어렵다"고 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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