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8일 최규선씨가 남긴 육성테이프를 대여 공세의 호재로 보고 적극 활용할 태세다. 한나라당은 "내용에 약간 과장이있을지 몰라도 대부분 사실인 듯하다"며 "청와대의 김홍걸 구하기 실상을 밝히라"고 공세를 폈다. 박관용 총재권한 대행은 8일 당특위회의에서 "테이프를 듣고 충격을 금할 길 없다"며 "청와대와 국정원, 경찰이 사정기관인지 범죄집단인지 구분하기 어렵다"고 비난했다.
▨청와대의 구명시도="이만영 청와대 정무비서관, 최성규 전 총경, 국정원 직원들이 수차례 대책회의를 했고 밀항해 도피하라고 요구했다"는 최씨의 주장에 대해 이강두 정책위의장은 "청와대, 경찰,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개입해 범죄자를 숨기려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최씨가 "비리를 공개하면 대통령이 하야해야 한다"고 한 부분에 대해 "그 이유가 뭐길래 하야할 정도냐"며 "홍걸씨를 소환, 전모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남경필 대변인은 "오죽했으면 '나를 해칠 것 같아 밀항을 거부했다'고 말했겠느냐"면서 "나라가 뒤집어지고 정권이 물러나야
할 그 무엇인가가 더 숨어 있다고 본다"고 했다.또 이만영 비서관이 지난달 19일 검찰조사에서 밀항권유와 관련, 혐의가 없는 쪽으로 결론이 난 데 대해서도 이재오 총무는"검찰은 이 비서관의 일방적인 말만 듣는 형식적이고 면피용 수사만 했다"며 "검찰은 이 비서관을 재소환, 대책회의 참석자와논의 내용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김홍걸과의 돈거래=쟁점은 최씨가 "김현섭 청와대 민정비서관과의 통화에서 홍걸씨에게 100만원권짜리 수표 300장을건넸으니 소환을 늦춰달라고 부탁했다"는 부분이다. 남 대변인은 "홍걸씨를 소환해 최씨가 준 수표 300장의 행방을 추적해야한다"며 "홍걸씨 소환을 미뤄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추재엽 부대변인도 "홍걸씨는 즉시 귀국해 검찰에 자진출두해야 하며 영부인역시 귀국하는대로 조사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우.현대 외자유치 문제="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대우와 현대를 투자대상으로 찍어줬다"는 대목이 정경유착 의혹으로번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대우그룹을 향해 "현 정권은 김우중 전 회장에 대한 수사를 몇 년간 질질 끌면서 봐주다가 도망치게 방조했다"고했고 현대그룹에 대해서도 "지금까지도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으로 공적자금을 계속 퍼붓고 있다"고 비난했다.
남 대변인은 "지난 대선에 김대중 정권이 대우, 현대 두 기업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돈을 받았기에 그런 내용의 얘기를 할 수 있었느냐"고 반문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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