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기의 재테크

입력 2002-05-08 15:33:00

올린다, 안올린다 논란이 많았던 콜금리가 7일자로 0.25% 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금융기관마다 콜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 등에따른 대응책 마련으로 분주한 표정이다. 금리 상승기의 재테크 전략을 알아본다.

▨금리는 향후 얼마나 오를까

콜금리 0.25% 인상 결정은 과잉 유동성에 따른 인플레 압력 증대 가능성 등에 대비한 미시적 대응책으로 풀이된다.따라서 오는 3/4분기중 한 두 차례 정도 콜금리의 추가적 인상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러나 이자 부담 증가에 따른 가계 파산 우려가 높고 장기 침체를 겪고 있는 건설경기를 후퇴시킬 수 있다는 목소리 때문에 경기 과열을 진정시키는 선에서 인상폭이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결국 금리 인상이 있더라도 이자 생활자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할 것 같다.

▨금리 상승기 재테크 전략

여유자금은 되도록 짧게 운영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3개월 만기로 자금을 굴리다가 금리가 고점에 이르렀다고 판단되면 장기 확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는 전략을 고려해 볼만하다.

다만 이 경우 세금 우대 혜택 여부에 따른 득실을 따져봐야 한다. 세금우대는 1년 이상 가입할 경우에만 주어지기 때문에 금리 상승폭이 세금우대 혜택을 포기해도 좋을 정도로 높아야 실익이 있기 때문이다.

은행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1년제 정기예금은 연 5% 수준으로 3개월 정기예금(연 4.5%)보다 0.5% 포인트정도 높다. 또 세금우대 혜택(일반금융상품 세율 16.5%, 세금우대10.5%)을 금리로 환산할 경우 0.3% 포인트정도에 해당되기 때문에 0.8%포인트 이상의 금리 인상이 없다면 단기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보다 1년제 세금우대를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

여유 자금을 단기로 굴리고자 할 때는 은행상품인 특정금전신탁을 고려할만하다. 단기 회사채에 투자하는 상품으로서3~6개월 정도 짧은 기간 동안 목돈을 굴리기에 적합하다.

정기예금보다 수익률이 연 0.3~1% 포인트 높다는 것이 장점. 채권에 투자할 때에는 1년 이상 중장기 투자보다 3~6개월의 단기성 채권 혹은 채권형 펀드가 유리하다. 금리 상승은 채권가격 하락을 가져와 채권수익률을 낮추기 때문이다.

▨초단기예금은 어떤것이 좋은가

하루만 맡겨도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으로 은행의 MMDA(시장금리부 입출금식예금)나 종금사의 CMA(어음관리계좌) 등이 있다. MMDA의 경우 1천만원 미만은 1%, 1천만원 이상은 2%, 5천만원 이상은 3%, 1억원 이상은 3.5%의 이자를 지급한다.

▨대출시 고정금리.변동금리 중 유리한 것은

현재까지는 변동금리 대출이 유리하지만, 향후 금리가 년 1% 이상 상승하면 고정금리 대출이 유리해진다. 현재 변동금리 대출 금리는 은행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연 6.5~7% 수준으로 고정금리 대출금리(연 7.5% 수준)보다 낮다.

이미 대출을 받았을 경우 금리인상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대출금을 갚고 고정금리로 신규 대출받을 수도 있는데 언뜻 생각하기에는유리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은행들은 만기 전에 대출금을 상환할 경우 만기가 1년 이상 남은 경우 상환금액의 1%, 3개월~1년인 경우 0.5%의 중도상환 수수료를 물리고 있기 때문이다. 1억원을 조기 상환하면 50만~100만원을 물어야 한다.

은행들은 또한 고정금리를 선택하면 변동금리(CD유통수익률 연동)보다 1% 포인트 정도 높은 금리를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시장 금리가 앞으로 1% 이상 오르지 않는다면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가 더 유리하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도움말: 대구은행VIP클럽 윤태선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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