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한창현(42)씨의 욕심은 대단하다. 웬만하면 현직(구남중 교사)에 안주할 법 하지만, 그는 끊임없이 작가다운 '끼'를 드러낸다.
선후배들과 어울리길 좋아하면서도 작업에 열중하는 것을 보면 놀라울 정도다. "어릴때부터 살아온 고향(경북 문경)집이 2년전에 헐렸습니다. 그 당시 추억을 작품으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그렇다고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상파 분위기의 풍경화는 아니다. 캔버스에 오래된 문틀을 붙이고 그 사이에 고향집과 외양간 황소의 모습을 등장시킨 작품이 많다. 또 탈, 별, 목어 등을 화면에 붙이고 부엉이 석탑 오리 등 토속적인 소재를 즐겨 다뤘다. 그는 시를 꾸준히 써온 만큼, 향수와 해학으로 그림을 해석하는 힘을 갖고 있는 듯 했다.
나체의 남녀가 등장하는 작품도 나름의 흥미를 끌지만, 독창성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려울 것 같다. 13일까지 봉성갤러리(053-421-1516).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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