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부터 10일 이상 내린 비 때문에 마늘·양파의 뿌리가 썩고 잎이 마르는가 하면 수확기 참외의 당도가 떨어지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6일과 7일 경북도내에 내린 비는 상주 81㎜, 봉화·울진 72㎜, 경주 38㎜ 등 평균 54㎜가 넘는다. 특히 이번 비는 2, 3일 간격으로 자주 내린 탓에 적은 양의 비에도 밭이 물바다로 변하고 농작물 뿌리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크다.
55㎜의 강우량을 보인 군위의 경우 마늘·양파밭이 침수됐고, 특히 대부분 마늘밭에서는 잔뿌리가 썩어 잎이 누렇게 변해 농민들이 발을 구르고 있다.
군내 들판 곳곳에는 농부들이 삽을 들고 배수구를 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지만 강우량이 많아 역부족인 상황이다. 박정관(52·의흥면 수북리)씨는 "가뭄에는 물을 적당히 조절해 대면 되지만 올해는 장기간의 침수로 마늘 잔뿌리의 70~80%가 썩어버려 좋은 수확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김영기(68·의흥면 매성리)씨는 "밭에 고추를 심으려면 다만 열흘이라도 날씨가 좋아야 하는데 주말에 또 비가 온다니 걱정"이라고 말했다.
참외가 특산물인 성주에서도 잦은 봄비는 반갑지 않다. 지난 이틀간 성주에 내린 비는 64㎜로 지난해 4월 한달 강우량 70㎜에 육박한다. 때문에 성주지역 참외재배 농가에는 비상이 걸렸다. 참외밭에 물이 고이면 당도가 떨어져 맛이 없어지고, 참외 속에 이상이 생기는 이른바 '물참외'가 많이 나온다는 것.
박재효(55·선남면)씨는 "비가 자주 오면서 상품성이 떨어진 '물참외'가 예년보다 많이 생긴 탓에 소비자들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7일 오전 11시30분쯤엔 예천읍 생천리 앞 예천~충북 단양간 지방도 927호선에서 산사태가 발생, 차량 통행이 전면 두절됐다.
경북도 종합건설사업소 북부지소와 예천군은 덤프트럭과 굴삭기 등 장비를 동원, 긴급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대형바위가 굴러떨어졌고 토사량도 많아 복구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차량 통행은 낙석 안전진단 후 복구작업이 끝나는 2, 3일 뒤에 가능할 전망이다.
정창구·박용우·권광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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