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자 독자마당에 실린 '골프장 설치 관광객 유치에 도움'에 대해 반론을 제기한다. 글쓴이의 주장대로 최경주, 박세리와 같은 선수들이 최근에 골프를 통해 국위선양을 하고 골프라는 스포츠를 대중에게 많이 알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과연 이러한 현상을 통해 골프가 대중스포츠로 발전하였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더구나 수천만원에서 수억원 하는 회원권,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 하는 골프용품이 대중스포츠의 필수품목일 수는 없다.
골프 대중화(?)를 위해서 지어진 우리 나라의 회원제 골프장은 160여개에 달한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골프 대중화를 이야기했지만 회원권은 수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 가격이 매겨지면서 분양이 되고있다.
또 새로이 건설되는 골프장 역시 회원권을 분양하는 회원제 골프장들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골프 대중화는 소수의 시민들이 지금보다 좀더 여유롭게 골프를 즐기기 위함이 아닐까.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옷과 어울리지 않는 옷이 있다. 각 나라, 각 도시에서 골프장을 건설한다고 우리도 그에 맞춰 골프장을 지어야 한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 우리 나라 지형과 기후에는 골프장이 맞지 않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지도를 펴고 대구주위를 살펴보면 과연 어느 곳에다 4, 5개나 되는 골프장을 지을 수 있겠는가. 골프장을 짓기 위해선 팔공산과 비슬산 자락을 다 깎아내야 한다.
또한 며칠전 환경부에서 발표하였듯이 친환경적인 시설을 자랑하던 대부분의 골프장이 맹독성 농약을 사용하고 농약사용량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바로 골프장에 우리 나라 기후에 맞지 않는 잔디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외국관광객을 유치하여 관광수입을 올리는 것 역시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하지만 골프장을 건설한다고 국제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외국관광객이 늘어난다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골프연습장의 평범한 아저씨, 아주머니 부부 옆으로 더 평범한 시민들이 변변한 축구시설이 없어 한 학교에서 몇 팀의 조기축구회가 순서를 기다리며 축구를 하고 수십만평의 잔디밭에서 골프를 즐기는 동안 3천평 규모의 잔디 축구장조차 없어 흙바닥에서 꿈을 키우는 꿈나무들의 모습이 지금의 현실이다.
진정 현실을 직시하는 것은 대부분의 시민들이 반대하는 골프장을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시민들이 즐길 수 있고 원하는 것을 찾는 것이다.
구태우(대구환경운동연합 환경조사부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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