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극우파 인기 정치인 핌 포르투완(53)이 총선을 앞두고 피살됐다. 이번 암살사건은 포르투완이 이끄는 리스트당이 9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발생, 네덜란드는 물론 유럽에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포르투완 피살=핌 포르투완은 6일 네덜란드 중부 힐베르숨시(市)의 한 라디오 방송국 건물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숨졌다. 이에 네덜란드 정부는 이날 밤 비상 각료회의를 소집해 오는 15일로 예정된 총선 연기를 검토 중이다.
네덜란드 경찰은 포르투완이 암스테르담에서 남동쪽으로 20㎞ 떨어진 힐베르숨의 3FM 라디오 방송국과 인터뷰를 마치고 이 방송국 주차장에 있는 자신의 차를 향해 가다 괴한의 총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포르투완은 머리와 가슴, 목 등에 최소한 6발의 총격을 받았으며 현장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경찰은 말했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30~35세로 추정되는 네덜란드 백인 용의자 한 명을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범행동기를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리스트당은 오는 15일 실시될 총선에서 전체 150석 가운데 26석을 확보, 다수당 중 하나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 극우파 분노=포르투완의 피살과 관련 6일 유럽 전역에 걸쳐 극우 정당들을 비롯 여러 다양한 색채의 정당들이 일제히 분노를 표시했고 폭력보다 투표를 통해 정치적 이견을 해소하도록 유권자들에 촉구했다. 포르투완이 피살된 직후 네덜란드 의회 주변에 수백명의 분노한 시민들이 몰려들어 시위를 벌였다.
네덜란드의 빔 콕 총리대행은 "이번 사건은 네덜란드 민주주의에 대한 암살기도"라고 규탄했다.
프랑스 극우정당 공화국운동(MNR)의 브뤼노 메그레 당수는 "이번 사건이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이 범죄행위는 최근 15일간 프랑스 좌파가 보여준 발작적 입장이 어느 정도까지 증오를 부추길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우익 국민연합당의 이그나죠 라 루사 원내총무는 "정치적 대결이 폭력을 불러일으켜서는 안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포르투완은 누구?=네덜란드의 극우파 정치인 포르투완은 화려한 수사와 반(反) 이민정책으로 젊은층의 인기를 끌어온 정치인이다.
포르투완은 네덜란드 인구는 1천600만명으로 충분하며 더 이상 이민자들을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반 이민주의자다. 스스로 동성애자임을 표방한 그는 동성애를 인정치 않는 이슬람과 이슬람 이민들의 네덜란드 이주에 특히 반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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