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수비수로 월드컵 4회 연속 출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영국에서 발행하는 세계적 권위의 축구잡지 '월드사커' 5월호에 월드컵을 빛낼 스타로 소개된 홍명보에 대한 평이다.
90년대 한국축구는 '홍명보에 의한 축구'란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대표팀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었다.
지난해 거스 히딩크 감독 부임 후 홍명보는 한동안 버림받았지만 축구팬들은 그가 빠진 대표팀을 생각할 수 없었다.
홍명보는 90년 2월 노르웨이와 A매치 데뷔전을 치른 후 13년째 태극마크를 달고 있다. 한국 선수로는 최다이자 전 세계선수 중에서도 몇 손가락안에 꼽히는 'A매치 122회 출전'기록을 세웠다.
또 90년 이탈리아, 94년 미국, 98년 프랑스월드컵을 거치면서 세계 무대에 이름을 날렸고 여러차례 세계 올스타에 선정됐다. FIFA선수위원에도 뽑혔다.
홍명보의 진가는 경기에서 잘 드러난다. 수비수이면서도 뛰어난 공격력을 갖춘 선수에게 주어지는 '리베로'를 주로 맡으면서 상대공격을 허무하게 만드는 날카로운 눈과 예리한 패스, 대포알같은 슈팅 등 축구선수가 갖춰야 할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
상대 공격의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차단하는 판단력은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결과물로 한국 수비의 최후 저지선이며 수비진영에서 공격수에게 정확하게 연결되는 장거리패스는 상대 수비수들을 항상 긴장하게 만든다.
또 빈도가 많지는 않지만 상대 수비수들과 골키퍼가 한 눈 파는 틈을 이용해 기습적으로 날리는 중거리슛도 일품이다.
뿐만 아니다. 리더십까지 갖춘데다 맏형으로서 어린 후배들을 다독거리며 팀워크를 만들어가는 능력은 '깐깐한' 거스 히딩크 감독으로부터도 인정받고 있다.
이회택, 김호, 차범근, 허정무 등 국내의 최고 명장들로부터 전폭적인 신뢰를 받았던 홍명보는 체력 열세를 이유로 내세운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한동안 버림받았다.
지난해 6월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가 끝난 이후 한동안 부름을 받지 못했던 것. 설상가상으로 부상까지 겹쳐 소속팀(일본 가시와 레이솔)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고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에는 쓸쓸히 짐을 꾸려 고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당시 홍명보는 '체력적으로 문제 없다'며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않으면서 다시 태극마크를 달 때에 대비, 체력훈련을 포함한 개인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홍명보는 지난 3월 스페인 전지훈련때 9개월만에 다시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았고 단번에 그의 가치를 증명했다.
체력적으로 부족함이 없다는 것을 입증했고 '중앙수비수로서는 더 이상의 선택이 있을 수 없다'는 메시지도 던졌다.
홍명보는 선수로서 마지막 출전이 될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숙원인 첫 승과 16강 진출을 이루겠다는 각오로 월드컵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포지션= 수비수, 리베로
▲출생= 1969년 2월 12일, 서울 광진구 구의동
▲체격= 183㎝, 73㎏
▲출신학교= 광장초-광장중-동북고-고려대
▲소속팀: 포항제철-벨마레 히라쓰가-가시와 레이솔-포항 스틸러스
▲경력: 92년 포항제철 입단, 97년 일본 벨마레 히라쓰카 이적, 99년 일본 가시와 레이솔 이적, 94년 아시아축구연맹(AFC) 베스트 수비수, 96년 K리그 인기상, 99년 3월 J리그 MVP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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