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해냈다' 6일 새벽 벌어진 미국 프로골프(PGA)컴팩클래식에서 PGA데뷔 이래 처음으로 챔피언조로 4라운드를 티오프한 최경주는 단독 선두로 나선 긴장과 흥분속에서도 끝까지 선두를 지켜냈다.
이날 최경주는 1타차의 불안한 선두로 출발했지만 PGA 정상급 선수들을 능가하는 정확한 아이언샷과 흔들림없는 퍼팅으로 완승을 이끌어냈다.
최경주는 4번홀(파4)에서 1타를 줄여 13언더파로 선두를 지켰지만 데이비스 톰스, 크리스 디마르코, 마이크 스포사, 브라이스 몰더, 댄 포스먼(이상 미국) 등 무려 5명에게 1타차로 쫓겨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
그러나 추격자들이 바짝 말라 더욱 단단해지고 빨라진 그린에서 잇따라 제 풀에 무너진 반면 최경주의 샷은 한결 날카로워졌다.
스포사가 8번홀(파3) 칩샷 버디로 공동선두로 따라붙자 최경주는 7번홀(파4) 버디로 응수했고 8번홀에서는 티샷을 벙커에 빠트렸으나 멋진 벙커샷으로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아마추어 무대를 휩쓸었던 몰더가 10번홀(파4)에서 어이없는 4퍼트로 트리플보기를 범하며 우승권에서 탈락했고 스포사가 11번홀(파5)에서 이글 퍼트에 이어 짧은 버디 퍼트마저 연속으로 놓쳐 공동선두 기회를 날려버리면서 승리의 여신은 최경주에게 미소를 보냈다.
11번홀 그린 주변에서 굴린 세번째샷이 핀을 지나쳐 6m나 굴러내려 위기를 맞는 듯 했으나 최경주가 친 퍼트는 오르막과 내리막을 거쳐 거짓말처럼 홀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2위 그룹을 비로소 2타차로 따돌린 순간이었다.기세가 오른 최경주는 13번홀(파4)에서 완벽한 아이언샷으로 핀 1m 위쪽에 세컨드샷을 떨궈 가볍게 버디를 추가했다.
오길비가 15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2타차로 추격해왔지만 남은 홀을 감안하면 사실상 최경주의 우승을 결정지은 쐐기홀.
두번째샷이 그린에 올라 구르더니 홀에 반쯤 걸친 채 멈춰 이글을 놓친 16번홀(파4) 버디는 경쟁자들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17번홀(파3)에서 티샷이 빗나가 그린 밖 10.5m에 멈췄지만 환상적인 칩샷으로 홀을 공략, 버디를 잡아낸 것은 체육대회를 취소하고 응원나온 지역 교민을 위한 팬 서비스나 다름없었다.
2위 그룹과의 격차를 무려 5타나 벌린 최경주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티샷실수로 이날 유일한 보기를 범했으나 챔피언 등극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모자를 벗어 갤러리들의 환호에 답례한 최경주는 그린 밖으로 걸어나와 아내 김현정씨와 깊은 포옹을 나누며 한국인 최초의 PGA 무대 정상 정복의 감격을 나눴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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