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대형소매점이 지역의 서적 시장을 잠식해 가는 현실을 손놓고 당할 수는 없습니다. 향토 서점은 작은 공동체의 문화의 파수꾼이자, 지역 경제의 작은 단위입니다".
지난 2일 창립한 대구서점조합을 이끌어 갈 기세환(64) 조합장은 역외 대형 서점인 교보문고의 진출, 대형소매점의 서적 할인 판매 등 지역 중소 서점을 옥죄는 현실을 지적하며 지역 서점들의 힘을 모아 대항 세력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인터넷과 대형소매점의 서적 할인 판매에 대해 그는 "할인을 고려하기 때문에 책값을 하루가 달리 올리는 것이다"며 "소비자들은 제 값을 주고 사면서도 할인율에 현혹돼 책을 싸게 사는 것 처럼 느낄 뿐이다"고 지적했다.
현재 도서정가제를 제도화하는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인 것도 이같은 문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기 조합장은 설명했다.
그러나 거대 자본을 힘으로 한 역외 대형 서점의 고객 서비스가 지역 소비자들의 마음을 끄는 것은 그동안 지역의 대표적 서점들의 오만과 안일함이 소비자와 지역 사회로부터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던졌다.
"잘못을 인정할 부분은 많습니다. 그러나 독자가 원하는 서비스는 서점의 규모가 어느 정도의 수준이 돼야 하는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역외 대형 서점의 진출은 향토 서점들이 자생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앗아간 것 입니다".
기 조합장은 1일 개점한 교보문고 부산점에 대한 부산 지역 서점과 시민단체들의 투쟁 결과가 동네 서점 지키기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기 조합장은 "500여 지역 서점의 업권을 지키기 위해 시민단체와 시의회를 상대로 지역 서점 생존의 당위성을 설득, 역외 대형 서점과 대형소매점의 시장 잠식에 대응해 갈 것이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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