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딸-김일성 아들 만남 '악연 넘어 화해 이정표 기대'
한국미래연합을 창당중인 박근혜 의원이 11일부터 14일까지 북한 평양을 방문한다. 관심은 박 의원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여부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일성 전 주석의 딸.아들이 만나는 상징적인 의미에다 대선 유력후보라는 점에서 박 의원측은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다.
박 의원은 5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민족화해협의회가 유럽한국재단 이사진을 초청, 재단이사 자격으로 방북한다"면서 "방북이후 일정은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의 면담 가능성에 대해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라. 조만간 확실하게 밝히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또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의 피살을 의식한 듯 "개인적으로 불행을 겪었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평화공존과 평화정착이 소중하다고 믿는다"고 털어놨다.
박 의원측은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을 확신하는 눈치며, 이 일로 지지부진한 '신당바람'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잔뜩 기대하고 있다. 한 측근은 "김 위원장과의 만남은 개인적 악연을 넘는 남북화해의 또 다른 이정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박 의원은 지난달 3일 영국 캠브리지 대학 초청 강연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에 신뢰를 주어야 한다"면서 남북한과 한반도, 유럽을 잇는 '유라시아 철도' 건설을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이번 방북에는 박 의원을 비롯, 유럽한국재단 장자크 크로와 이사장과 신희석 아태정책연구원장, 지동훈 주한 EU 상공회의소 이사 등 4명이 동행하며 베이징을 거쳐 평양에 들어간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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