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경선 경기대회에서 이회창 후보가 또 다시 압승, 사실상 당의 후보직을 거머쥐게 됐다.
이 후보는 이날 71.3%인 2천461표를 득표, 2위인 최병렬 후보와의 표차를 1만1천694표로 늘림으로써 남은 충북(7일)과 서울(9일)대회에서 162표만 얻으면 당선을 확정지을 수 있어 통과의례만 남겨놓은 셈이다. 당초엔 경기대회를 통해 후보를 확정지을 것으로 예상됐었으나 투표율이 39.8%로 극히 저조해 충북대회로 미뤄지게 됐다.
이부영 후보는 이날 14.1%인 486표로 2위를 차지, 424표를 얻은 최 후보와의 표차를 751표로 좁힘으로써 남은 2개 대회에서 두 사람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상희 후보는 81표를 득표, 누계 484표(2.4%)가 됐다.
이 후보는 이번 경선을 통해 당내에서 대세론을 재확인시키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한때 최병렬, 이부영 후보 측이 거세게 제기했었던 영남후보론과 후보교체론 혹은 필패론 등은 그의 연승 행진 과정에서 힘을 잃었다.
특히 민주당 설훈 의원이 이회창 후보가 최규선씨로 부터 거액을 수수했다는 폭로를 한 직후부터는 대의원들 사이에선 오히려 '이회창 살리기' 몰표현상이 빚어졌다. 이로 인해 경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갈수록 낮아졌고 평균 투표율은 55.4%에 그쳐 국민경선제의 이름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물론 이 후보 측에서 후보교체론 등의 기류를 조기에 차단시키고 대세론을 굳히기 위해 선거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선 측면도 작용했다. 특히 대구.경북 경선을 앞두고는 영남권 후보론을 의식, 무리한 득표전에 나섬으로써 다른 후보들로 부터 대의원 줄세우기라는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또한 이 후보는 경선대회 중 호남권에서 가장 저조한 득표(전북 54.2%, 광주.전남 54.0%)를 함으로써 이 지역에 폭넓게 깔려있는 자신에 대한 반대 기류를 절감하기도 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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