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봉화 과수 서리피해

입력 2002-05-06 00:00:00

경주에 이어 영덕과 봉화지역 과수재배농의 서리피해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영덕군에 따르면 군내 피해면적은 286농가에서 총 71ha에 이르고 특히 단감이 절반이 넘는 45ha로 집계됐고 나머지는 포도와 배가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으며 단감 재배면적이 가장 넓은 지품면은 40ha중 30여ha, 창수·병곡면도 10여ha에 이르렀다.

이에 영덕군 지품면 단감작목반 차원일 반장과 반원 80여명은 최근 농림부 등에 보상시 현실가 보상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보냈다. 영덕군농업기술센터 정광용소장은 "올봄에는 이상난동으로 예년보다 보름정도 일찍 새순이 나오는 바람에 피해를 봤으며 내년까지 피해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최근 아침 기온이 최저기온으로 떨어지고 서리가 내린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등 내륙산간에도 개화기 사과와 자두·감자 등 과수와 농작물 피해가 잇따랐다.

사과 4천평과 자두 1천평 등 5천평의 과수를 재배하는 김영호(51·봉화 춘양면 학산리)씨는 "지난달 비 내린뒤 또다시 서리가 내려 개화된 상태에서 수정이 잘 안되는 등 50%정도 피해로 좋은 과일이 절반 밖에 생산되지 못할 것"이라 걱정했다. 김씨는 또 "이번 서리로 2천여평의 감자밭도 시커멓게 얼어 피해가 이만저만 아니다"고 했다.

춘양 서벽리 박찬섭(50)씨도 "3천여평의 과수원이 서리로 50% 이상 피해를 입어 좋은 과일을 수확하기는 어렵고 끝 사과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벽리 일대 대부분 과수농가의 서리피해가 30∼50%에 이를 것이라 전했다.

능금농협 봉화지소 송재룡과장은 "봉화에서도 상대적으로 아침 기온이 떨어지는 춘양면 서벽리와 학산리 등 산간지역의 서리피해가 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내 서리피해 상황을 조사 중인 경북도에 따르면 4일 현재 피해면적은 330ha로 당초 예상보다 늘었고 단감이 212ha, 배 113ha 등이었다. 도는 농림부와 함께 정밀조사를 10일쯤 끝내고 피해농가 지원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경북도 농산과 홍예선씨는 "피해정도에 따라 농약대와 생계지원 및 자녀학자금 감면·영농자금 이자감면·상환연기 등의 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라 말했다.

영덕·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봉화·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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