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와 행자부 등 정부기관이 토종 야생화보다 외래야생화 수입 및 식재에 열을 올리는 바람에 토종야생화가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어 외화낭비는 물론 생태계 교란 마저 우려되고 있다.
현재 이들 기관들은 국토 공원화 및 월드컵대비 꽃길조성 등을 이유로 시가지 도로변을 비롯 고속도로 건설지, 택지개발지구 등의 녹지사업에 앞다퉈 외래식물을 수입, 도시, 농촌을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심고 있다.
이처럼 외래야생화가 대량으로 수입되고 있는 것은 토종야생화에 비해 가격이 싼데다 신고후 검역만 받으면 국내로 들여오는데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
전문가들은 이러한 무분별한 외래식물 수입으로 식물도감에도 나오지 않는 외래야생화가 발견되는 등 향후 우리나라 자연생태계에 어떤 변화가 초래될는지 예측불허의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대구시의 경우 월드컵대회를 위한 꽃길조성을 위해 최근 담티고개, 동대구로 등 73개소에 90만포기의 외래야생화를 심었다.
외래종을 심는 기관들의 논리는 국제화시대에 토종-외래종의 장단점을 서로 보완.전시할 수 있는데다 토종의 경우 공해에 약하고 꽃피는 기간도 7-10일 정도로 짧아 외래종이 상대적으로 조경용으로 적합하다는 것.
대구시 한 관계자는 "토종야생화를 대량 재배하는 곳이 없는데다 산지에서 불법 채취할 수도 없어 수급에 한계가 있다"며 "하지만 공해에 강하고 3계절동안 피는 옥자마, 비비츄, 원추리 등 토종야생화에 대한 연구의 진척에 따라 토종 식재도 확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계명대 김종원(생물학)교수는 "외래 귀화식물이 모두 토착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지만 고유 민들레가 멸종위기에 처한 것처럼 이들의 난립이 토착 식물종의 서식처 잠식, 먹이사슬 단절 등 심각한 생태계 혼란을 가져 올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행정기관의 무분별한 외래식물 도입은 즉각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식물검역소에 따르면 지난해 1억3천701만3천개의 묘목, 구근류가 수입됐고 금년 3월에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증가한 1천138만9천개가 반입됐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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