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다양한 문화행사

입력 2002-05-04 14:08:00

어린이날에는 아이들과 무엇을 하면 좋을까. 아이들의 손을 잡고 놀이공원, 동물원 등을 찾는 것도 좋겠지만, 전시 공연 등 문화행사를 함께 보는 것도 즐거울 듯하다.

▨전시

어린이들이 직접 그린 작품을 전시하는 곳이 꽤 많다. 먼저 대구시내 유치원.초교생들의 그림 3천여점을 보여주는 '우리말 조랑말 전'이 눈길을 끈다. 5일부터 17일까지 갤러리 예술사랑(대구가톨릭대 조소관.053-850-3909)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조랑말'을 주제로 아이들의 다양한 사고와 꿈이 화면에 녹아 있는 게 특징.

교사들이 올초 아이들에게 바위그림, 고구려 무덤속 그림들이나 삼국, 고려, 조선시대 옛 그림에 나오는 조랑말을 CD 등으로 보여준 후, 그림을 그리도록 한 작품이다.

어린이날마다 '우리용 미르전' '우리지킴이 구렁이전' 등을 열어온 기획자 양준호(40.화가)씨는 "아이들에게 전통의 힘으로 우리 문화를 바라보자는 취지로 이번 행사를 열게 됐다"면서 "잘 그렸거나 못 그린 것을 상관하지 않고 열심히 그린 작품만 골랐다"고 말했다.

그림마다 아이들의 꿈, 손 한뼘 길이, 그린 느낌 등이 간략하게 적혀있어 더욱 재미가 있다. 다만 전시장이 경산 하양에 위치, 찾기 쉽지 않다는게 흠이다.

대백프라자 갤러리(053-420-8013)에서는 6일까지 '제24회 대백어린이 미술공모전' 입상작 90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2만점의 유치원.초교생 출품작 중 '잘 그린(?)' 작품들만 골라 내걸고 있는 게 특징.

이 전시회는 14일부터 19일까지 포항 대백쇼핑 문화센터(054-288-8161)에서도 열린다. 또 만 9세 여자 어린이(정국주)가 개인전을 여는 곳도 있다. 가족, 꽃밭, 공주 등을 소재로 어린이가 보여주는 천진난만하고 자유로운 작품이다. 11일까지 청산향림 갤러리(대구시 남구 대명동.053-624-1715).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공연

5일 대구시민회관 대강당에서는 흥겨운 리듬이 돋보이는 '어린이 난타'공연이 열린다. '어린이 난타'는 주방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상을 전통타악 리듬으로 표현한 어린이 전용 퍼포먼스.

'거품기' '후추통' '수저통' '국자' 등이 주방요정으로 분장해 요리사들과 마법의 요리기계를 이용하는 장면은 아이들에게 친근함과 화려함을 동시에 선사한다. 무대위의 주방기구들이 신명나게 어우러지는 소리를 듣다보면 자연스런 리듬감을 익힐 수 있지 않을까. 오전11시, 오후2,4시. S석 3만, A석 2만5천원. 053)256-2228.

어린이 뮤지컬 '정글북'이 5일 남구 대덕문화전당 무대에서 꼬마손님들을 기다린다. 디즈니 영화로도 잘 알려진 '정글북'은 늑대무리속에서 자란 소년 모글리가 정글의 무법자 호랑이 '쉬어칸'에 맞서 싸우며 커나가는 모험담을 그린 작품

모글리는 표범 '바기라' 게으름뱅이 '발루' 원숭이들의 왕 '루이'와 나누는 우정을 통해 아이들에게 교훈적인 메시지를 전한다.오전 11시~오후 4시(3회공연), 일반 6천원, 할인 4,5천원. 053)622-0763.

또 4, 5일 성서 와룡공원에선 새벗 도서관 주최 '야, 야! 모두 나와라' 어린이 날 축하행사가 열린다. 4일 오후7시30분부터는 어린이 날 전야행사로 록밴드 공연과 가족야외영화제가 열린다.

5일에는 '공연마당'(택견 탈춤 인형극 요요공연), '책마당', '미술마당'(찰흙놀이 페이스페인팅 아트풍선), '배꼽마당(꼬마탈 만들기)', '놀이마당'(고무줄놀이 굴렁쇠놀이 팽이치기), '과학마당'(즉석아이스크림 만들기)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053)582-4784.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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